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의 방망이가 제대로 달아올랐다. 가을 무대를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3안타를 터뜨렸다.
박찬호는 지난 3일부터 사흘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매 경기 3안타씩 때려냈다. 2014년 프로 데뷔 후 3경기 연속 3안타는 처음이다.
3연전 성적은 14타수 9안타 2타점 4득점. 박찬호의 뜨거운 타격을 앞세운 두산은 삼성을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5일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원래 대구를 좀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이번 3연전에서는 잘 풀렸다. 그동안 안타를 너무 아껴놓았다가 대구에서 한꺼번에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대구에서 유독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도 있었다. 박찬호는 “대구와 창원에 오면 이상하게 잘 풀린다”며 2023년 6월 세상을 떠난 할머니 고(故) 이문수 여사를 떠올렸다.
그는 “할머니께서 계속 대구에 사셨고 산소가 창원에 있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와 가까이 있다 보니 좋은 기운이 잘 전달되는 것 같다. 할머니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건 반갑다. 박찬호는 오히려 너무 일찍 뜨거워진 게 걱정이라며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지금 너무 불타올랐다. 서서히 타올라야 하는데 너무 불타올라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고 웃은 그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들의 경기 결과도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 3위 KIA 타이거즈와 4위 LG 트윈스의 경기 결과를 모두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LG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있다. 박찬호는 “KIA 시절 잠실에서 두산을 만나면 뭔가 잘 안 풀렸는데 LG와 만나면 뒤집었던 경기가 굉장히 많았다”고 돌아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와 만나더라도 자신 있게 승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가을 무대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른 박찬호의 방망이가 두산에 또 하나의 힘이 되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