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해? LG에서 우승→50억 이적→또 우승…모두가 1위 주역 꼽았는데, 왜 “난 묻어갔다” 깎아내렸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10.06 08: 42

모두가 KT 위즈 정규시즌 1위 주역으로 꼽은 김현수. 그런데 왜 “난 묻어갔다”며 스스로를 깎아내렸을까.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가 2였던 KT는 이날 승리와 함께 대구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남은 4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제패를 확정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KT는 대니엘, KIA는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2사 1,2루에서 KT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6.09.12 /sunday@osen.co.kr

KT는 창단 첫 통합우승 역사를 쓴 2021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정규시즌 1위를 해냈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2021년, 2023년에 이어 통산 3번째다. KT는 이와 더불어 우승을 확정한 날 창단 첫 100만 관중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김현수는 스토브리그에서 FA 권리를 행사, 3년 총액 50억 원 조건에 KT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해 데뷔 첫 풀타임 1루수를 맡아 139경기 타율 2할8푼5리 13홈런 93타점 67득점 OPS .768로 활약하며 KT의 한국시리즈 직행 주역으로 우뚝 섰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김현수다. 
수원에서 만난 김현수는 “운이 좋다. 복 있는 선수가 됐다.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이 팀에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왔다. 내 역할이 어떤 건지 잘 생각하면서 왔는데 역할은 잘 못 한 거 같다. 최원준이 한 3인분 한 거 같고, 힐리어드가 2인분 몫을 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다 자기 몫을 했다. 그리고 난 묻어갔다. 딱 좋다”라고 겸손한 우승 소감을 남겼다. 
3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1루수 풀타임이라는 미션을 해낸 김현수는 “솔직히 조금 힘들었다. 살면서 1루수라는 포지션을 주전으로 본 게 처음인데 많이 배웠고,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야수가 확실히 편했구나, 공수교대만 조금 멀었던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어 보였다. 
많은 이들은 김현수가 KT에 악바리 DNA, 우승 DNA를 주입했다고 말한다. 그에게 KT 우승 원동력을 묻자 “다들 야구하면서 팀만 생각하겠지만, 우리 팀이 유독 더 팀만 생각한다. 완봉승하고 3일 있다가 중간 대기한다는 투수(고영표)가 있을까요”라며 “밖에서 볼 때 우리 팀 나이가 많다고 하는데 그만큼 책임감도 많다. (고)영표, (장)성우, (우)규민이 형이 선수단을 잘 잡아준다. 나도 거기에 같이 엮여서 멘털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팀은 장점도 늙었고 단점도 늙었다. 다시 말해 장점도 베테랑이고, 단점도 베테랑이다”라고 바라봤다.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KT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KT 위즈 로건이 4회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의 유격수 땅볼때 어려운 송구를 잡아 아웃시키고 힘들어하는 김현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9.11 / foto0307@osen.co.kr
김현수는 시즌 초반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목 뒤에 혹이 나기도 했다. 이적 첫해 50억 원이라는 금액이 주는 부담이 컸는데 정규시즌 1위를 통해 모든 걸 치유했다. 그는 “오늘로서 모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갔다”라고 웃으며 “원래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1위싸움 할 때 특히 그랬다. 삼성이 계속 지지 않았다. 물론 삼성도 우리가 왜 안 지냐고 했을 거다. 오늘로서 스트레스가 다 날아갔는데 이제 다시 쌓일 일만 남았다. 한국시리즈는 준비하는 게 더 스트레스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우승이 확정됐지만, 남은 4경기 타이틀홀더에 도전 중인 고영표(다승), 최원준(안타, 득점), 샘 힐리어드(홈런, 타점)를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같은 팀이면 그렇게 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 않나”라며 “(최)원준이가 득점왕만큼은 할 수 있게끔 확실하게 밀어줄 것이다. 타이틀이라는 게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는 거라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팀 상황이 편해졌고, 앞으로 원준이, 힐리어드가 앞에서 계속 쳐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고)영표가 던지는 날 사활을 걸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로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꿀팁도 전수했다. 그는 “우승하고 첫 2주는 정말 좋다. 그런데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작할 때부터 떨린다. 누가 올라올지 생각하는 게 진짜 떨린다. 그걸 잘 견뎌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한 달을 어떻게 보내야하냐고 묻는다면 빠른 공을 많이 보라고 해주고 싶다. 물론 아무리 빠른 공을 많이 봐도 경기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직구를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치고 한 경기 한 번씩만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단기전은 한 번만 잘 치면 된다. 그리고 그 때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믿고 버스를 타면 된다.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 다 그 사람만 보고 있을 거다”라고 노하우를 밝혔다. 
2026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은 KT 위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9-0으로 승리했다. KT가 정규시즌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2026.10.05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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