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0g 때문에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매트도 밟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한국 여자 유도 정수진의 폭로가 해외로도 퍼지면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어처구니없는 관리 실수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IB타임스' 호주판은 5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여자 유도대표팀 감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젊은 유망주 중 한 명이 단 100g의 체중 초과로 실격된 사건과 관련해, 코칭스태프의 실수가 선수의 출전 기회를 앗아갔다고 인정했다"며 정수진의 계체 실패 논란을 조명했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48kg급 16강에서 타지키스탄의 알리야 무미노바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경기 시작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고, 실격패했다.
![[사진] 대한체육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6/202610061005779239_6ac453131951a.jpeg)
이유는 바로 계체 통과 실패. 정수진은 당일 오전 실시된 무작위 계체에서 허용 체중을 넘겼다. 두 번째 계체에서는 해당 체급 기준의 5%까지 초과가 허용된다. 여자 48kg급 정수진에게 허용된 최대 체중은 50.4kg이었지만, 그는 50.5kg로 측정되면서 단 100g을 넘기고 말았다.
![[사진] 정수진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6/202610061005779239_6ac4531373729.png)
처음에는 단순한 불운 혹은 체중 관리 실패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일 정수진이 직접 입을 열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정수진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경기 당일 오전까지도 몸무게를 50.4kg 이하로 유지했다. 문제는 그 이후 발생했다. 그는 자신이 무작위 계체 대상인지 감독과 코치에게 두 차례 확인했으나 두 번 모두 대상자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정수진은 코칭스태프의 안내를 믿고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약 300g의 죽과 바나나 200g, 스포츠음료 600g을 섭취했다. 그러나 계체 마감을 약 15분 앞두고서야 실제로 자신이 대상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수진은 절박하게 움직여 봤으나 너무 늦었다. 그는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으나 15분이 지났고 100g 오버로 맞추지 못했다. 그렇게 간절히 준비하였던 인생의 첫 아시안게임을 계체 탈락으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더 충격적인 건 사고 이후 대표팀의 대응. 정수진은 정성숙 감독과 코치진이 자신에게 미안하다며 할 말이 없다고 했고, 한국에 돌아가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다른 선수들을 지도하느라 바빴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자신에게 무수히 많은 억측과 비난이 쏟아졌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정성숙 감독이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정수진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되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하셨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글을 올리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못할 수도 있단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은퇴까지 각오하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IB타임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이번 사건은 여자 최경량급에서 한국을 대표할 가장 유망한 젊은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정수진에게 중대한 좌절"이라며 "정수진은 2024년과 2025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는 그의 첫 아시안게임이었다. 그는 여자 48kg급 메달 후보로 평가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IB타임스는 "그러나 정수진은 결국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대회를 떠났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수진이 초과한 100g을 두고 "작은 사과 하나 정도의 무게"라고 표현하며 어떻게 이런 실수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발생했는지를 문제 삼았다.
![[사진] 대한체육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6/202610061005779239_6ac45315b1792.png)
한편 대한유도회는 5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정수진의 계체 탈락과 관련해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정수진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과정에서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관해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추후 관련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숙 감독도 잘못을 일부 인정했다. 그는 "우리의 실수로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며 대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논란이 해외까지 번져나간 만큼 비판과 책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대만 '중톈신문망'도 "코치가 사고 쳤다! 한국 유도 여자선수가 100g 초과로 실격됐다. 구토하고 머리를 잘라도 소용없었다"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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