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잘못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 책임이 모든 운동선수에 대한 비판과 체육요원 제도 폐지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대한민국운동선수학부모연대는 지난 4일 ‘선수들의 실수는 꾸짖되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지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언행을 비판하면서도, 체육요원 제도의 공익성과 복무 관리를 강화하는 개편을 먼저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연대는 병역 혜택을 앞세운 발언과 전역모 사진 공개가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승과 메달의 의미보다 병역 혜택만을 앞세운 발언과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선수가 전역모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한 행동은 분명히 부적절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 복무 중인 청년들과 병역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국민께서 느끼셨을 허탈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라고 했다.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한축구협회의 점검도 요구했다. 선수 개인의 실수로만 넘기지 말고 국가대표의 책임에 관한 교육과 선수단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일부 선수의 언행을 모든 운동선수의 태도로 확대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학부모연대는 "어린 선수라는 이유로 책임을 면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더 성숙한 선수와 시민으로 살아갈 기회를 달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잘못을 인정하고 행동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때에는 용서해달라는 호소도 덧붙였다.
제도 개선안의 핵심은 공익복무의 실효성이다. 체육요원의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그 과정과 성과를 검증하자는 것이다.
학부모연대는 학교와 지역 체육시설, 복지기관의 수요를 체육요원과 연결해 청소년·취약계층 정기 강습, 지역선수 지도, 주민 스포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활동 일정과 실적은 개인정보 보호 범위 안에서 공개하고, 참여자와 수행기관의 평가로 공익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회성 행사로 시간을 채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허위 실적과 의무 불이행에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국민이 선수에게 직접 운동을 배우고 지역사회에서 전문적인 지도를 경험할 수 있어야 제도의 공익성을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도 변경이 선수 육성에 미칠 영향도 함께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국제대회 출전과 세계랭킹 관리가 중요한 종목은 장기간 국제무대를 떠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선수 경력이 중단된다는 사정만으로 다른 복무 방식을 당연하게 요구할 수 없다는 점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지·개편·폐지의 효과를 비교해 공정성을 높이면서 선수 육성의 공백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다.
국방부는 단계적 감축·폐지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병역의무자 간 형평성과 공정성, 병역자원 감소, 국민적 공감대 등을 고려해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감축·폐지를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연대는 조건 없는 현행 유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편입 기준의 형평성을 검토하고 복무 관리를 강화하되, 선수들의 전문 역량을 사회에 환원할 가능성을 먼저 살펴달라는 것이다.
"받은 기회에 걸맞은 책임을 분명하게 부과하면서 선수의 전문 역량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을 살리는 개편을 먼저 검토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에 책임을 묻는 것과 제도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각각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호소다. 학부모연대는 그 대안으로 더 엄격한 관리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익 기여를 제시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