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오자 트로피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강인(25)이 입단 두 달 만에 팬들이 직접 뽑은 구단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아틀레티코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의 9월 이달의 선수 수상 소식을 전하고, 트로피를 받은 모습을 공개했다.
수상 결과는 앞서 발표됐다. 구단 공식 후원사인 스페인 맥주 브랜드 마오우(Mahou)는 지난 2일 이강인이 팬 투표로 선정하는 9월 '파이브 스타 플레이어(Jugador Cinco Estrellas)'로 뽑혔다고 알렸다. A매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강인은 팀 동료 오베드 바르가스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0/202610100835770878_6ac97d4831f99.png)
경쟁자들도 쟁쟁했다. 줄리아노 시메오네, 조너선 데이비드,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조니 카르도주가 후보에 올랐다. 팬들의 선택은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나에게 정말 특별한 일이다.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트로피를 받게 돼 무척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은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우리가 함께 해낸 성과 역시 기쁘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선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노력해온 덕분에 이 상을 받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아틀레티코에 입단했다. 3년 만에 돌아온 스페인 라리가. 새로운 팀에서 받은 등번호는 7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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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그리즈만이 남긴 번호다. 아틀레티코 역대 최다 득점자인 그리즈만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랜도 시티로 향했다. 이강인에게는 자연스럽게 그리즈만의 후계자라는 시선이 따라붙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그리즈만의 빈자리가 갖는 무게를 알고 있었다. 지난 8월 프랑스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그리즈만의 영향력을 누군가 그대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강인은 자신의 플레이로 존재감을 쌓았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말라가와 리그 개막전에서 아틀레티코 공식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 25분 다비드 한츠코의 긴 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받은 이강인은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이동했다. 바디페인팅으로 수비수들 사이에서 슈팅 공간을 만들었고,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로 감아 찼다.
공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0-0으로 이어지던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아틀레티코는 2-0으로 승리했고,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구단은 이 득점을 '걸작'으로 표현했다. "이강인이 눈부신 개인플레이로 균형을 깨뜨렸다. 공식 데뷔전을 가능한 가장 좋은 방식으로 마무리했고, 팀이 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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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의 반응도 뜨거웠다. 스페인 '아스'는 "오, 라, 라, 이강인!"이라는 제목과 함께 "13분 만에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바꿨다"라고 호평했다. '마르카'도 "환상적인 이강인의 데뷔"라며 "아틀레티코가 새로운 영웅을 찾았다"라고 전했다.
이 골은 라리가 8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 한국 선수 최초의 수상이었다.
9월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가 치른 라리가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원정 경기에도 선발 출전했다.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오사수나전에서는 득점과 경기 최우수선수상을 함께 챙겼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9분 데이비드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레알 마드리드와 더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한국 선수 최초로 마드리드 더비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8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데이비드의 추가골로 이어진 공격 전개에도 관여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번 이달의 선수상까지 포함해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벌써 네 번째 개인 수상을 기록했다고 조명했다. 말라가전과 오사수나전 경기 최우수선수상, 라리가 8월 이달의 골에 이어 팬들이 선정한 구단 이달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이강인은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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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수들, 스태프, 직원들, 그리고 팬들이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다. 그들은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힘을 합치고 싶어 한다. 그 에너지가 축구 선수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불거졌던 발목 통증 우려 속에서도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당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발목 통증을 교체 이유로 설명했다.
아틀레티코로 복귀한 이강인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 라리가 8라운드 원정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아틀레티코는 10일 오후 11시 15분 스페인 비토리아의 멘디소로차 스타디움에서 알라베스와 맞붙는다.
그리즈만의 7번을 물려받은 이강인이 자신의 이름으로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데뷔골로 시작한 아틀레티코 생활은 두 달 만에 구단 이달의 선수 수상으로 이어졌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