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주니오르(26, 레알 마드리드)가 상대 선수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퇴장당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의 화살은 3주 전 이강인에게까지 향했다. 자신들의 선수에게 내려진 레드카드를 두고 과거 마드리드 더비 판정을 다시 꺼내 들었다.
스페인 '아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레알 마드리드가 비야레알전에서 승리한 뒤에도 구단 공식 방송을 통해 심판진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비니시우스의 퇴장과 이강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마드리드 더비에서 퇴장당하지 않은 장면을 비교하며 판정의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라리가 8라운드 비야레알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17분 터진 얀 디오망데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챙겼지만, 비니시우스의 퇴장이 승리 뒤 논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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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교체 투입된 비니시우스는 벨링엄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과정에서 득점 이전 상대 선수 나탕 살리바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장면이 확인됐다. 주심은 득점을 취소하고 비니시우스에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제시했다.
현장 심판진이 놓친 반칙을 VAR이 잡아낸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퇴장 판정 자체를 두고는 스페인 매체들도 비니시우스의 잘못을 짚었다. '카데나 세르'의 심판 판정 분석가 이투랄데 곤살레스는 비니시우스가 벨링엄을 압박하려던 상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고, 그 강도까지 고려해 레드카드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명백한 퇴장 사유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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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 역시 심판의 경기 운영을 비판하면서도 비니시우스의 행동은 규정상 즉각적인 퇴장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비니시우스의 반응을 보면 오히려 그가 관련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레알 마드리드 TV의 주장은 달랐다. 비니시우스의 반칙만 볼 것이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는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구단 방송은 "비니시우스에게는 레드카드를 주면서 3주 전 이강인에게는 왜 주지 않았는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는 처벌하지 않았던 행동을 오늘은 처벌했다. 오늘은 VAR이 개입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서는 언제나 징계를 내리기 위해 규정을 적용한다. 하지만 메트로폴리타노에서는 그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다시 꺼낸 것은 지난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더비였다. 당시 이강인은 발베르데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밟았다. 그러나 오르티스 아리아스 주심은 경고나 퇴장 판정을 내리지 않았고, VAR도 개입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경기에서 로메로가 벨링엄에게 가한 태클도 퇴장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왔다. 두 선수 모두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고, 더비는 아틀레티코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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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VAR 심판의 역할까지 문제 삼았다. 더비에서 보조 VAR 심판을 맡았던 무니스 루이스가 비야레알전에서는 주 VAR 심판으로 비니시우스의 반칙을 확인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행동에는 개입하지 않았으면서 비니시우스에게는 개입했다는 불만이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팬들이 요구하는 것은 모든 상황에 같은 규칙을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비 당시 오르티스 아리아스 주심이 발베르데에게 보인 표정까지 거론하며 선수의 항의를 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불만은 바르셀로나로도 번졌다. 구단 방송은 "라민 야말이 같은 행동을 했다면 심판들은 이전 장면까지 되돌아가 골을 취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해 라이벌 선수에게는 다른 기준이 적용됐을 것이라고 단정한 셈이다. '네그레이라 리그', '구조적 부패'라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베르나베우 관중석에서도 심판진을 향한 야유와 스페인축구협회를 비난하는 구호가 나왔다. 비니시우스의 퇴장 이후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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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선수단도 라커룸에서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강인과 로메로는 퇴장당하지 않았는데 비니시우스에게는 레드카드가 나온 상황을 납득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비니시우스는 동료들에게 고의로 상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소셜 미디어에 팀과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지만, 동시에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받는 것은 언제나 비니시우스다. 정말 수치스럽다"는 문구도 공유했다. 징계 수위에 따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 결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판정의 일관성을 요구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강인의 태클에 적절한 판정이 내려졌는지도 별도로 따져볼 문제다. 그러나 과거 경기에서 퇴장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니시우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행동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
야말이었다면 판정이 달랐을 것이라는 가정 역시 근거가 되기 어렵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3점을 챙겼지만, 비니시우스의 행동보다 다른 선수들이 받은 판정을 앞세우면서 논란을 키웠다. 3주 전 더비를 치른 이강인의 이름이 또다시 소환된 이유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