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친선경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사우디 측과 A매치 맞대결을 준비하던 도중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의 국제공항이 미사일에 폭격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AP 통신'은 12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 국제공항의 여객터미널이 또다시 공격받았다. 전날 같은 터미널에 미사일이 떨어져 12명이 숨진 지 하루 만이다. 예멘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싸우고 있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이같이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과 전날 공격을 비롯한 여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국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킹칼리드 국제공항까지 공격받는 중이다. 이 공항은 최근 닷새 동안 네 차례나 공격 대상이 됐으며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미사일 피해를 입은 뒤 공항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사진] 바이럴 비디오.](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2/202610121946777008_6accc40850286.jpeg)
첫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친 것으로 보도됐다. 게다가 다음 날 인도 국적자 1명이 병원에서 사망하면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어났다. 사우디 당국은 바레인과 카타르 인근 페르시아만 연안 도시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도 공격받았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 아뉴즈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2/202610121946777008_6accc40888716.jpeg)
전쟁이 새로운 전선에서 급격히 격화하면서 미국이 군사적으로 더 깊이 개입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과의 전투에 참여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태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오후 10시를 기해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인 '출국 권고'로 상향했다.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은 긴요한 용무가 아니라면 출국하고,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중동 지역 15개 공관과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현지 정세와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논의했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교전으로 민간 기반 시설까지 공격받는 상황을 짚으며 각 공관에 신속한 대응과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출국 권고가 빠르게 풀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혼란스러운 중동 정세를 고려하면 사태가 장기화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지금은 국제공항만 미사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추후 축구경기장 등 다른 대형 시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로서도 비상 상황이다. 오는 11월 9일부터 17일까지 치러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내셔널 데이 기간에 리야드를 방문해 사우디 대표팀과 맞대결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
아직 계약을 확정한 건 아니지만, 매우 근접한 단계로 알려졌다. 사우디 '알 라이디야'는 자국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 한국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소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는 "대표팀이 리야드에서 내부 캠프를 열 예정이며, 이맘 대학 경기장이 개최지로 결정됐다. 이곳에서 훈련과 두 경기를 모두 치를 준비가 완료된다는 조건이 전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불안한 정세로 모든 게 없던 일이 될 위기에 빠졌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2일 OSEN과 통화에서 "아직은 추진 과정이다. 결정된 건 없다. 상황을 다각도로 지켜보며 조율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게다가 사우디는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지이기도 하다. 이대로라면 대회 참가 자체가 대표팀 관계자와 선수단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 협회 관계자는 "AFC로부터 별도의 공지는 없었다. 사안에 대해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당장 11월 A매치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협회 측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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