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뭉쳐야 할 대표팀이 ‘96라인 은퇴설’로 분열됐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친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손흥민의 선제골과 오세훈의 추가골이 터져 2-0 완승을 거뒀다.
모레노 임시 감독 체재의 한국은 에콰도르전 3-0 승리, 우루과이전 1-4 패배, 베네수엘라전 0-0 무승부에 이어 우즈벡전 2-0 승리로 A매치 4연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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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표팀은 경기 후 터진 ‘96라인 은퇴설’로 초토화가 된 상태다. 우즈벡전 2-0 승리 후 선수단 분위기가 묘했다. 황인범이 96년생 동기 황희찬, 김민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추가골의 주인공 오세훈은 황인범에게 다가와 90도로 인사를 했다. 이강인도 눈물을 터트린 황인범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마치 황인범이 은퇴하는 분위기였다.

경기 후 황인범은 “오늘 경기 전에 민재, 희찬이와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뛰자’고 했다. 희찬이와 원없이 뛰면서 정말 행복했다. 항상 대표팀에 오면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베테랑이 되고 더 그렇다”면서 감상에 젖었다.
당장 대표팀에서 은퇴하냐는 질문에 황인범은 “11월에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며 은퇴설은 부인했다. 황희찬 역시 “지금은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이 라커룸에서 현영민 경기력향상위원장과 진지하게 은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더 커졌다. 손흥민 등 선배들과의 갈등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화가 난 축구팬들은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의 소속팀 SNS까지 몰려가서 “이럴거면 은퇴해라”며 분노의 댓글을 달고 있다. 대표팀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선수들은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대표팀에 필요 없다는 의미다.

‘96라인 은퇴논란’에 과거 대표팀이 재조명되고 있다. 적어도 박지성이 주장을 맡았을 때는 대표팀에서 경기장 안팎으로 잡음이 하나도 없었다. 박지성의 뛰어난 기량과 인품으로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다.
조원희는 “주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주장하면 박지성 선배님 밖에 생각이 안나. 맨유라는 것도 있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기성용은 “지성이 형 진짜 열심히 했어. 주장인 지성이 형이 그렇게 뛰니까 다른 선수들이 뛸 수밖에 없었다”며 박지성의 솔선수범을 칭찬했다.
동시대에 뛴 선수들은 이견이 없었다. 구자철 “리더다운 리더의 표본이 지성이 형이다. 머리 박고 뛰었다”며 거들었다.

대표팀은 11월 소집을 앞두고 있다. 과연 임시 감독 모레노가 ‘96라인 은퇴설’을 계기로 대표팀에 칼을 빼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