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미끌했던 안세영, 몸 상태 직접 밝혔다...프랑스 오픈 어쩌나 "좋지 않다, 트레이너와 상의 후 결정할 것" 부상 우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20 00: 18

안세영(24, 삼성생명)이 또 하나의 배드민턴 역사를 썼다. 그러나 시즌 두 번째 부상 악재를 맞닥뜨리면서 다가오는 프랑스 오픈(슈퍼 750) 출전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 SJF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29·일본)를 게임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총 1시간 19분이 소요된 혈투였다.
이로써 안세영은 야마구치 상대 10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9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그는 무려 44연승을 달리며 2026년 전적 61승 1패를 만들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에게 딱 한 번 패한 뒤로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 중이다. 시즌 승률도 98.4%로 압도적이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세계 배드민턴의 새 역사도 탄생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47번째 우승(지역대회 제외)을 차지하며 배드민턴 여자단식 역사상 최다 우승 신기록을 썼다. 기존엔 인도네시아의 전설 수지 수산티와 공동 1등이었으나 이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안세영이 최근 들어 이렇게 고전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험난한 우승이었다. 안세영은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는 야마구치의 맹공에 흔들렸다. 야마구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 패배를 되갚아주려는 듯 모든 걸 쏟아냈다. 1게임은 듀스 접전 끝에 안세영이 21-23으로 패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위기가 이어졌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정교한 네트 플레이를 막기 위해 코트 위로 여러 차례 몸을 날려야 했다. 한때 11-13으로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너에 몰린 안세영은 무려 7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뒤집었고, 21-14로 두 번째 게임을 따냈다.
게다가 부상이 우려되는 장면도 나왔다. 안세영은 3게임 초반 2-6으로 밀린 상황에서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발을 삐끗했다. 그는 아킬레스건 부근을 만지며 통증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기권 여부를 묻는 심판에게 아니라고 답한 뒤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이후 안세영은 추가 실점하면서 5-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다. 하지만 안세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4연속 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9-12에서 내리 7점을 따내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야마구치의 실수를 이끌어내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이제 안세영의 다음 무대는 프랑스 오픈. 여기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지난해 자신이 세운 여자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승) 경신에 한 발 더 가까워진다. 일본 남자단식 스타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세운 단식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승)도 뛰어넘을 수 있다.
다만 가장 큰 변수가 있다. 바로 안세영의 몸 상태. 그는 통증을 참고 뛴 만큼 다음 대회 출전이 불투명하다. 안세영은 지난 7월 일본 오픈 도중 왼쪽 발 외측 부위 통증이 재발하면서 16강전을 앞두고 기권한 바 있다. 
안세영은 우승 후 BWF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좋지 않다. 코트 상태가 까다로웠고, 경기 도중 미끄러졌다. 내 몸 상태를 확인하고 트레이너와 이야기해 볼 것"이라며 "대회가 끝난 뒤 그다음에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프랑스 오픈 출전 여부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당장 오는 21일에 32강전을 시작해야 한다. 결승까지 오른다면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5일간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는 셈.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한편 안세영은 더 많은 대기록을 쓰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는 많은 역사를 만들고 기록을 깨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한 경기씩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것이 내 동기부여다. 관중들이 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온다. 사람들이 내가 펼치는 모든 경기를 즐긴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다만 우승 후에도 축하를 즐길 시간은 거의 없었다. 안세영은 "이제 짐을 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파리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일단은 프랑스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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