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실패로 끝난 2026시즌 LA 다저스에서 가장 많이 욕먹은 사람은 외야수 카일 터커(29)다. 지난겨울 4년 2억4000만 달러, 연평균 6000만 달러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며 다저스에 합류했지만 154경기 타율 2할3푼3리(540타수 126안타) 17홈런 70타점 OPS .715로 기대에 못 미쳤다. 외야 수비까지 흔들리며 점잖은 다저스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선 8경기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 OPS .938로 침체된 다저스 타선에서 분투했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전 전패를 막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마지막 타석이 너무 아쉬웠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 4-5로 뒤진 8회 1사 3루에서 중견수 짧은 뜬공으로 물러났다. 애런 애쉬비의 2구째 몸쪽 높은 싱커에 배트를 힘껏 돌렸지만 먹힌 타구가 나왔고, 3루 주자 윌 스미스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다음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동점 기회를 날린 다저스는 9회 에드윈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백기를 들었다.
![[사진] LA 다저스 카일 터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9/202610191508773040_6ad6113f2a48b.jpg)
전직 MVP 출신 강타자로 NBC스포츠에서 해설가로 활동 중인 조이 보토(43)도 터커의 이 마지막 타석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레전드로 추신수와도 절친한 관계인 보토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팟캐스트 ‘겟 잇 던 리그’에서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싶지 않지만 같은 메이저리그 동료로서 비판을 좀 하겠다. 터커는 연봉 6000만 달러를 받으며 다저스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있지만 8회 그 타석에서 중견수 쪽으로 향한 밋밋한 뜬공은 다저스의 시즌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신시내티 시절 조이 보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9/202610191508773040_6ad6113f91b06.jpg)
이어 보토는 “터커는 시즌 내내 해왔던 스윙을 반복했고, 다른 대안이 없었다. 무키 베츠나 프레디 프리먼은 안 되면 조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미스도 (터커 앞 타석에서) 우익선상으로 3루타를 쳤다. 스미스도 자신의 스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냈다. 터커의 그 타석이 다저스의 문제를 보여준 축소판이었다. 시즌 내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는데 그 문제가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보토의 지적대로 터커는 올 시즌 무사 또는 1사에 주자를 3루에 두고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 OPS .615로 크게 약했다. 점수를 낼 수 있는 확률 높은 상황에서도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못했다. 보토는 “시즌의 운명이 걸린 승부처였고, 그런 상황에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 무작정 세게 치는 것이 아니다. 영웅이 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MVP 출신 강타자 조쉬 도널드슨도 보토의 의견에 동조하며 기술적인 문제라고 봤다. 그는 “타자들에게 ‘인생이 걸린 상황에서 어느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것인가?’라고 물으면 대부분 반대 방향으로 치겠다고 말할 것이다. 공을 뒤에 끌어놓고 그쪽으로 치는 게 훨씬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터커의 경우 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타구를 좌측 라인드라이브로 보낼 수 있는 타격 접근법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직격했다.
![[사진] LA 다저스 카일 터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9/202610191508773040_6ad6113febfdf.jpg)
이어 도널드슨은 “터커의 접근법은 당겨치는 쪽으로 쏠려있다. 여기서 내가 요즘 일부 젊은 선수들에게서 보는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선수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게 당겨처서 공을 띄워야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며 장타를 중시하는 리그 정서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런 점에서 장타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작전을 구사하며 디테일에서 다저스를 압도한 밀워키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SC)에서 맞붙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전형적인 스몰볼 팀들로 이번 가을야구가 향후 리그 흐름을 바꾸는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보토는 “이번 포스트시즌은 야구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우리가 왜 야구에 빠졌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다. 지난 5~10년간 야구는 삼진, 홈런, 볼넷이 대부분이었다. 스탯캐스트를 활용해 엄청난 구속과 타구 속도를 측정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발사각과 타구 속도에 대해 전문가처럼 얘기했다. 하지만 야구는 다시 전통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밀워키,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같은 강팀들에 의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컨택과 스피드, 엄청난 수비와 전반적인 운동능력의 진화로 야구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며 다양성 측면에서 야구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
![[사진] 밀워키 데이비드 해밀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9/202610191508773040_6ad611406258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