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프로스포츠는 흥행을 먹고 산다. 지난 2년간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흥행을 책임졌지만 스몰마켓 팀들이 맞붙는 올 가을에는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가 크다.
2026년 월드시리즈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매치가 성사됐다. 순수 야구의 본질로 본다면 대단히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각각 내셔널리그(NL), 아메리칸리그(AL) 최고 승률 팀들로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팀들의 첫 정상 도전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두 팀 모두 적극적으로 번트를 대고, 도루를 하는 스몰볼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 팀으로 AP통신에 따르면 밀워키는 팀 연봉 총액 19위, 탬파베이는 25위다. 팀 연봉 총액 하위 50% 팀들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지난 1991년(당시 26개 구단 체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15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9위) 이후 처음이다.
![[사진] LA 다저스 맥스 먼시, 토미 에드먼,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투수 교체 중 모여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1/202610211107775564_6ad8a2b2a015b.jpg)
밀워키에는 최고 파이어볼러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있고, 탬파베이에는 거포 주니어 카미네로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순수 야구팬들에게는 가슴 두근두근한 월드시리즈이지만 그라운드 밖에선 흥행을 걱정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지난 2년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흥행을 이끌었지만 밀워키와 탬파베이는 전국적인 인기팀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
미국 ‘LA타임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도 흥행 이슈를 다루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월드시리즈 경기를 시청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LB 사무국은 시청률을 신경 쓴다. 구단주들이 TV 중계권 판매로 수십억 달러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시청할수록 중계권 가치도 높아진다. 노사단체협약 전쟁의 안개가 야구계를 뒤덮은 상황에서 시청률은 월드시리즈의 흥미로운 서브플롯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연봉 총액 상한제 샐러리캡 도입을 추진 중인 구단주들에게 이번 월드시리즈 매치업은 이상적이지만,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RSN)가 무너지며 중계 수익의 대부분을 전국 방송 패키지에서 얻고 있는 현재 구조에서 흥행에 실패하면 구단주들이 수입 감소를 떠안아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7년 51억 달러 규모의 대형 중계권 계약을 통해 월드시리즈를 독점 중계하는 폭스스포츠의 계약은 2028년을 끝으로 만료된다. 이번 월드시리즈 흥행 결과가 다음 중계권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사진] 밀워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1/202610211107775564_6ad8a2b30e94c.jpg)
NBA TV를 출범시키고, 다저스와 스포츠넷LA의 사상 최고액 계약 협상에 참여한 스포츠 컨설턴트 에드 데서는 “사람들이 다저스나 뉴욕 양키스를 싫어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런 부분이 비즈니스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응원 대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화려한 도시에서 돈을 많이 쓰는 팀은 미워하기 쉽다. 탬파베이나 밀워키에 악의를 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스포츠는 결국 열정이기 때문이다”며 악당 역할을 해야 할 빅마켓 팀의 부재로 일반 팬들의 몰입 요소가 사라진 이번 월드시리즈는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렇다고 해도 중계권 수입에 있어 당장 큰 손실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서는 “채널 구독권과 광고 판매를 통해 수익 창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청자 수는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5년, 8년, 12년짜리 계약으로 훨씬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방송사들은 매년 빅마켓과 스몰마켓 팀들의 전력이 바뀌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균형이 맞춰지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폭스스포츠와 맺은 계약의 5번째 시즌인데 그동안 월드시리즈 진출권 10장은 9개 팀에 고르게 분산됐고, 다저스만 유일하게 두 차례 진출했다.
방송사 광고는 월드시리즈 매치업이 확정되기 전에 대부분 판매되기 때문에 대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간과되고 있다. 밥 톰슨 폭스스포츠 네트워크 전 사장은 “월드시리즈 매치업과 함께 승부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 여부가 중요하다”며 “광고의 대부분은 월드시리즈 진출 팀이 확정되기 전에 미리 판매된다. 6~7차전 경기에서 광고 단가가 크게 높아지긴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고선 시청률이 시리즈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으로 크진 않다”며 6~7차전 장기전으로 치열하게 승부가 이어지는 것이 흥행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탬파베이 주니어 카미네로가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1/202610211107775564_6ad8a2b384d95.jpg)
실제 지난해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는 최고 명문들의 맞대결로 큰 화제를 모은 2024년 다저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보다 더 높은 시청률이 나왔다. 2024년은 5차전에서 일찍 끝났지만 지난해에는 7차전 연장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시상식, 뉴스, 드라마, 코미디 등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TV 방송 시청률이 하락세를 겪고 있는 현재 미디어 시장에서 월드시리즈 같은 대형 이벤트가 갖는 가치는 여전히 높다. 미국 닐슨 집계에 따르면 지난 6~12일 미국 지상파 방송에서 주간 가장 높은 시청자를 끌어모은 프로그램은 NFL 선데이나이트(1700만명), 대학 미식축구(1200만명), 그리고 다저스와 밀워키가 맞붙은 NLCS 1차전(1100만명) 순이었다. 이는 그 주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 트래커(740만명)보다 훨씬 더 많은 시청자였다.
데서는 “시청자 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라도 대형 이벤트의 중요성은 예전보다 더 커졌다. 월드시리즈는 대형 이벤트이고, 그에 따른 프리미엄이 존재한다. 10월에 열리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며 구단주들이 어떤 식으로든 월드시리즈를 통해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는 오는 24일 밀워키 홈구장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시작된다. /waw@osen.co.kr
![[사진]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1/202610211107775564_6ad8a2b3f02b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