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뽑은 아시아쿼터 투수가 홀드왕에 힘입어 일본프로야구 명문 구단의 지명되는 기쁨을 안았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22일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육성선수 드래프트 3순위로 KBO리그 KT 위즈 소속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를 지명했다”라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스기모토에 대해 “오가키 니혼대고와 니혼대,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 플러스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를 거쳐 올 시즌부터 한국에서 뛰었다. KBO리그 최다 홀드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로, 최고 시속 154km를 던지는 오른손 투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고교 시절에는 2학년과 3학년이던 2017년과 2018년 여름 고시엔 대회에 출전했다. 각각 한 경기씩, 총 두 경기에 등판했다”라는 이력을 덧붙였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스기모토는 작년 11월 총액 12만 달러(약 1억6000만 원)에 KT와 아시아쿼터 계약을 체결했다. 최고 구속 154km 돌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를 앞세워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필승조로 낙점됐고, 실제로 한 시즌 내내 뒷문을 책임지며 KT의 5년 만에 정규시즌 왕좌 탈환에 힘을 보탰다.
물론 시행착오도 제법 있었다. 생애 첫 프로 무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승부처에서 자주 무너지며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이 “스기모토는 잘 던진 기억이 별로 없다”라며 선수를 강하게 채찍질한 적도 있었다.
스기모토는 프로 적응을 거쳐 7월 한 달 동안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1.38의 압도적 투구를 펼치며 정상급 필승조로 거듭났다. 이후 다시 기복에 시달렸지만, 73경기 71⅔이닝 1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5.90으로 시즌을 마치며 23홀드의 이승민(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소프트뱅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9명을 지명한 데 이어 육성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스기모토 포함 역대 최다인 15명을 뽑았다. 소프트뱅크 나가이 도모히로 편성·육성 본부장은 “현재 인원에서 전체 인원을 조금 늘리고, 4군 체제 안에서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육성 활동을 추진해 선수들의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선수들이 그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원을 많이 뽑았다”라고 설명했다.
스기모토가 육성선수 지명을 받았다고 소프트뱅크 입단이 확정된 건 아니다. 스기모토가 KT와 계약이 만료된 뒤 소프트뱅크와 입단 절차를 밟아야하며, 스기모토는 현재 수원에서 동료들과 함께 내달 2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모두 끝나야 거취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스기모토는 시즌 도중 “한국에서 결과를 냈다고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건 좋지 않다”라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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