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매장한 어린아이 시신, 유족에 돌려주고파” 70대 무기수의 충격 고백 ('꼬꼬무')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6.10.23 07: 38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형제복지원의 원조이자 '인간 지옥'으로 불렸던 수용 시설 영화숙·재생원의 참혹한 인권 침해 실태를 조명하며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과 분노를 선사했다.
지난 22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245회는 <살인자의 편지 - 영화숙 재생원>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주현영, 봉태규, 딘딘이 리스너로 출격해 36년째 복역 중인 한 무기수의 고백을 바탕으로 짓밟힌 사람들의 비극을 따라갔다. 이번 방송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동시간대 교양, 예능 프로그램 중 전국 및 2049 시청률 모두 1위를 석권하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닐슨코리아 지상파 기준)
이야기는 지난 2025년 3월, ‘꼬꼬무’ 제작진에게 도착한 무기수 신경호(가명) 씨의 편 한 통에서 시작됐다. 어린 시절 부산의 부랑아 수용시설인 영화숙·재생원에 끌려갔던 그는 그곳에서 범죄 수법을 교육받고 강도 및 마약 배달에 동원됐다고 털어놨다. 취재 결과 드러난 영화숙·재생원의 실상은 그야말로 '범죄 사관학교'이자 충격 그 자체였다.

과거 정부의 '사회 정화' 정책 아래 부산시는 18세 미만 부랑아는 영화숙, 18세 이상은 재생원에 위탁 수용했다. 하지만 원장은 수용 인원 비례 국가지원금을 노리고 무차별 아동 납치를 감행했다. 원생들은 장부상 이름마저 조작돼 부모조차 찾을 수 없었고, 칼잠을 자며 오물 냄새가 진동하는 방에서 지냈다. 굶주림에 구더기를 집어먹고 탈출 시 곡괭이 자루로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이를 본 주현영은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원생들 간 완장을 채워 감시하게 하면서 폭력과 성폭행이 대물림됐고, 구타와 영양실조로 사망한 이들의 시신은 인근 갈대밭과 야산에 암매장됐다. 봉태규 역시 "지옥이다"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1969년 미국인 소 알로이시오 신부가 폭로에 나서면서 원장이 구속됐지만 단 6일 만에 석방됐고, 10만 시민 서명 운동 끝에 1971년 위탁 계약이 취소됐다. 그러나 지원금이 끊기자 원장 이순영은 아이들에게 소매치기와 마약 배달 등을 강제로 가르치며 수용소를 악질 범죄 기지로 변질시켰다. 1976년 법인 허가가 취소됐음에도 고작 벌금 30만 원 처벌에 그쳤고, 그가 불법으로 모은 재산은 일가 소유로 넘어갔다.
시설을 나온 피해자들 역시 신원불상자로 낙인찍혀 형제복지원이나 삼청교육대로 끌려가는 등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끔찍한 인권 유린으로 악명 높은 형제복지원조차 영화숙의 운영 방식을 그대로 본뜬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제작진에게 편지를 보낸 신 씨는 수차례 복역 후 살인을 저질러 무기수로 수감 중이었다. 그는 어떠한 용서도 바라지 않는다며, 과거 자신이 직접 암매장했던 어린아이들의 시신을 발굴해 유가족 품으로 돌려주고 싶다는 속죄의 뜻을 전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피해자분들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진다", "보는 내내 눈물과 분노가 치밀었다"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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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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