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림극장, ‘극장의 밤’ 개최.. 자정부터 아침까지 새롭게 즐기는 영화 축제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6.10.23 10: 52

 인천미림극장이 오는 23일(금) 오후 7시부터 24일(토) 오전 6시 30분까지, 영화와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올나잇 문화예술 행사 '극장의 밤'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최하는 ‘2026 예술로 협업사업’의 일환으로, 인천미림극장과 참여 예술인 김민수, 김보람, 정상용, 정재경, 치명타가 공동 기획했다. 영화 상영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극장의 기능을 확장해, 관객은 가로등이 켜진 밤부터 자정 이후까지 오래 된 단관극장에 머물며 희소성 있는 영화와 음악, 이야기, 참여형 예술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1957년 천막극장에서 출발한 인천미림극장은 긴 시간을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함께해 온 인천의 대표적인 역사적 영화관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고전 영화와 그 기억들을 간직한 공간이자, 오늘날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극장의 밤'은 이러한 미림극장의 역사성과 공간적 특성에서 출발했다. 영화를 관람한 뒤 극장을 떠나는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이 극장에 머무르는 시간 자체를 하나의 문화예술 경험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특히 극장이 지닌 오래된 기억과 낯선 분위기의서스펜스 넘치는 스릴러 공포 영화, 괴담, 음악 등 다양한 예술적 요소와 연결해 새로운 관객 경험을 제안한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는 1부 유료 프로그램과 2부 유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영화 콘티작가 정상용이 진행하는 ‘너무 많이 본 우리’를 통해 영화를 새롭게 경험하는 미션을 진행한다. 근대 문화 유산이 많은 동인천부터 배다리까지 상점 간판을 사진찍어 영화 제목을 만들고 SNS에 개시하며 미림극장과 도시를 구석구석 탐색하는 관객 참여형 시네마이다.
이후 첫 번째 상영작은 ‘와일드 씽’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의 초기작 '너무 많이 본 사나이'를 특별상영을 한다. 블랙코미디 특유의 기묘한 유머와 긴장감 넘치는 작품으로, 상영 후 손재곤 감독,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된다. 앞서 진행한 미션 중 ‘가장 많은 영화 제목을 제작’한 관객에게는 미림극장에서 준비한 소정의 사은품을 전달하는 진짜 씨네필을 위한 행사이다.
2부에서는 미술작가 치명타의 ‘괴담 발표회’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경험하거나 전해 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공유한다. 가장 인상적인 괴담을 발표한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제공된다. 또한 자정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고전 스릴러와 공포 영화를 상영이 시작된다.
두 번째 상영작은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다. 한 가정에 들어온 하녀를 중심으로 욕망과 불안, 파국으로 치닫는 인간관계를 그린 한국의 대표적인 스릴러 영화 작품이다. 상영 후에는 김중호 작가의 진행으로 작품에 관한 감상을 나누는 후토크가 마련되어 있다.
이어 새벽 2시 40분에는 '공포의 대저택'(1961)이 상영된다. 고딕 호러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를 통해 고전 공포영화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새벽 4시 40분에는 '드라큐라'(1958)가 상영된다. 뱀파이어라는 고전적인 공포의 상징을 통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긴장감을 선사하며, 긴 밤의 마지막을 장식한다.이번 상영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서 발전한 스릴러와 공포영화의 표현 방식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감독과의 대화, 작품 후토크, 괴담 발표회가 더해져 관객들이 영화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포라는 감정을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작곡가 김보람은 극장 내 별도의 공간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는 ‘미림잔향’을 선보인다. 고요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의 피아노 음악과 다양한 사운드가 밤새 흐르는 공간으로, 관객들은 자유롭게 머물며 음악을 듣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영화 상영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심야의 시간을 경험하도록 기획했다.
미술작가 정재경의 ‘낯선 소리’는 미림극장과 주변 지역에 얽힌 기억을 사운드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지역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미스터리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소재로, 극장과 동네에 축적된 기억을 새로운 청각적 경험으로 전달한다. 관객들은 상영관과 극장 2층 공간에서 이를 감상할 수 있다.
전통·다원예술 분야의 기획자 김민수는 참여형 퍼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관객들이 극장 곳곳을 탐색하며 단서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동인천과 미림극장이 지닌 공간적 특성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행사는 영화, 음악, 미술, 전통·다원예술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미림극장이라는 하나의 공간을 중심으로 협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참여 예술인들은 극장의 역사와 장소성을 바탕으로 각자의 창작 영역을 연결하고, 관객이 단순한 관람자를 넘어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공간을 경험하는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지역의 역사적 공간과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이 결합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인천미림극장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공간으로만 익숙했던 극장에서 조금 다른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오랜 역사를 지닌 미림극장이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지역의 이야기가 만나는 공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극장의 밤'은 오는 23일(금) 오후 7시부터 24일(토) 오전 6시 30분까지 인천미림극장(인천 제물포구 화도진로 31)에서 진행된다. 1부는 무료로 18세 이상만 참여 가능하며 2부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본 행사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최하고 인천미림극장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영상자료원이 후원하는 ‘2026 예술로 협업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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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미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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