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29, 일본)에게 절호의 우승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까. 안세영(24, 삼성생명)만 코리아 오픈 불참을 결정한다면 사실상 '빈집털이'가 가능할 전망이다.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전남 여수에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 오픈(슈퍼 500)이 펼쳐진다. 슈퍼 1000·슈퍼 750 대회보다는 낮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중에서는 최상위 등급 대회다.
이미 대진표도 공개됐다. 안세영은 1회전에서 세계 38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상대한다. 여기서 승리하면 카루파테반 렛사나(말레이시아·세계 27위)와 톤러그 새행(태국·세계 68위)의 맞대결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다.

8강부터는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준준결승에선 일본의 군지 리코(세계 20위), 준결승에선 '일본의 배드민턴 아이돌' 미야자키 도모카(세계 7위)와 만날 수 있다. 혹은 프랑스 오픈 4강 돌풍을 일으켰던 아케치 히나(세계 17위)도 후보 중 한 명이다. 결승 대진은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싸움이 유력하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30/202610301633774331_6ae456d08a712.jpg)
다만 안세영의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참가 신청은 했지만, 누적된 피로를 고려해 충분히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안세영은 일주일 사이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강행군을 소화한 상태다. 덴마크 오픈 결승에선 오른쪽 발을 삐끗하며 아킬레스건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몸 상태를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 대회 내내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8강전을 치른 뒤엔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몸 상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임하려고 하는데, 많이 힘들기는 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우승 후에는 코리아 오픈 출전 여부도 직접 언급했다. 안세영은 귀국 후 일정에 대해 "휴식을 취하면서 내 회복 루틴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코리아오픈에 출전할지 더 쉴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 귀국길에서도 "이제는 재정비할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며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면서 출전 여부를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단 안세영은 11월 10일부터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리는 구마모토 마스터스(슈퍼 500)에도 참가 신청을 해둔 상황. 반복해서 휴식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한 차례 쉬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야마구치를 비롯한 다른 출전 선수들로서는 큰 호재다. 안세영은 올 시즌 66승 1패, 승률 98.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 중인 1인자이기 때문. 벌써 우승 트로피 10개를 손에 넣었다. 중국 팬들 사이에서도 "다른 선수들은 우승을 차지하려고 대회에 나오지만, 안세영은 그냥 (우승) 출석 도장 찍으러 오는 수준"이라는 농담이 나오는 이유다.
만약 안세영이 코리아 오픈에도 출전해 정상에 오른다면 2026년 최대 13관왕도 가능하다. 코리아 오픈을 제외하더라도 그동안 아무도 하지 못했던 단일 시즌 단식 12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기세다. 안세영은 지난해 11승을 기록하며 일본의 남자 단식 전설 모모타 겐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 BWF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30/202610301633774331_6ae456d0e0973.jpg)
안세영의 출전 여부를 가장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선수는 2인자 야마구치다. 중국 여자단식을 대표하는 왕즈이(세계 3위), 천위페이(세계 4위), 한웨(세계 11위)가 모두 기권한 만큼 안세영만 빠진다면 야마구치의 빈집털이가 가능하다.
특히 야마구치는 안세영을 상대로 무려 10연패에 빠져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덴마크 오픈에서도 결승에서 안세영을 만나 무릎 꿇었다.
그 결과 야마구치는 지난 7월 안세영이 부상으로 불참했던 중국 오픈에서 우승한 뒤로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야마구치로서는 안세영이 없을 때가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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