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KT 위즈가 바라던대로 플레이오프 끝장승부가 성사됐는데 소형준은 왜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두 팀을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까.
소형준은 지난달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U-23 야구대표팀과의 한국시리즈 대비 마지막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81구 투구를 펼치며 한국시리즈 준비를 모두 마쳤다.
수원에서 만난 소형준은 “오랜만에 공을 던져서 몸이 가볍지 못하고 둔한 느낌이었는데 (고)영표 형한테 들어보니 그렇게 던지고 나서 다시 몸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라며 “홈런도 맞았고 안타도 꽤 많이 맞았다. 어떤 타자를 잡으려고 투구했다기보다 감을 잡기 위해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졌고, 잘 안 됐던 공을 던졌다. 좌타자 상대에 조금 더 신경 썼다”라고 총평했다.

3주의 긴 휴식기를 소형준은 어떻게 보냈을까. 그는 “누적된 피로를 회복하고 그 속에서 경기 감각, 투구 밸런스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시즌 때처럼 5일턴으로 계속 경기를 하다보면 몸의 사이클이 잘 맞아 돌아가는데 이번에는 좀 길게 쉬다 보니 그게 잘 안 됐다. 그래도 나름대로 컨디션 조절을 잘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지난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승리를 챙기며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팔꿈치 수술로 2023년 한국시리즈는 불참했고, 5년 만에 다시 우승반지를 거머쥘 기회가 찾아왔다.
소형준은 “2021년보다 확실히 팀 전력이 좋아졌다. 올 시즌 90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그 숫자가 어느 정도로 우리 전력이 좋아졌는지를 이야기해주는 거 같다”라며 “나 또한 그 때보다 많이 발전했고, 경험도 많이 쌓았다. 그때만큼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며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도 당연히 봤을 터. 소형준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재미있는 시리즈다”라며 “평소 삼성, KIA 타자들을 상대할 때 던지던 코스로 공을 던지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봤다. 지금 어떤 타자의 컨디션이 좋은지도 체크했다. 다만 아직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미지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하진 않았다”라고 했다.

어느 팀이 올라오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난색을 표했다. 5차전 끝장승부 성사에도 두 팀 모두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시선을 보였다. 소형준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난 정말 상관없다”라며 “삼성은 홈런타자가 조금 더 많다. 라팍에서 던지면 구장이 조금 작아서 장타 허용에 대한 부담이 있다. 그런데 KIA에는 45홈런을 친 타자가 있지 않나. 어느 팀이 올라와도 어렵고 힘든 건 마찬가지다. 내가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관건은 1차전 승부다. 3주를 쉬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 측면에서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에 비해 열세에 처해있다. 소형준은 “우리는 잘 쉬었고 힘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지만, 상대는 계속 경기를 했고, 분위기도 업 된 상태에서 올라온다. 물론 체력적으로는 힘들 수 있다”라며 “1차전을 잘 이기는 게, 또 1차전을 잘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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