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끝났다. 업셋의 희망을 꿈꿨던 KIA 타이거즈였지만 결국 믿었던 외국인 에이스가 믿음을 배신하는 피칭을 펼치면서 결국 가을야구 탈락의 결과와 마주했다.
KIA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플레이오프 2승 3패로 탈락, 가을야구가 마무리 됐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꿨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작부터 KIA가 원치 않았던 결과가 나왔다. 선발 아담 올러가 무너졌다. 올러는 대구에서 약했다. 올 시즌 30경기(178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한 올러. 하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3경기(14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79로 다소 고전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 패배를 당했다. 아울러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가 됐다. 7월 28일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올해 올러의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경기였다. 그리고 악몽이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아무리 대구에서 약했다고 하더라도 KIA는 5차전까지 온 이상, 올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포함패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도 나서지 못했던 양현종이라는 카드도 있었지만, 올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대투수’ 양현종의 경험을 믿기에는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은 경험도 경험이지만 구위와 힘의 맞대결이다.
‘혹시’하는 기대감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올러는 ‘역시나’였다. 대구에서 또 다시 무너졌다. 1회 최형우에게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내야를 절묘하게 빠져나갔다. 올러는 펄쩍 뛰면서 아쉬워했다.
그리고 2회, 결국 올러는 대량실점했다. 1사 후 강민호에게 좌전안타, 이재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김지찬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승규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얻어 맞으면서 순식간에 3실점 했다.
흔들리는 올러를 강판시키는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KIA 벤치는 요지부동이었다.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올러에게 이닝을 더 맡기는 선택을 했다. 필승조 투수들을 당겨서 쓸 수도 있었다. 양현종이 몸을 풀었지만 양현종은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이때 KIA의 가을야구가 끝났다. 양현종은 3회부터 나왔고 5회까지, 3이닝을 관록으로 틀어막았다. 1-4의 격차가 유지될 수 있게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6회 2사 2루 위기를 막아내는 듯 했지만 김지찬의 뜬공 타구를 좌익수로 이동한 카스트로가 타구 판단 미스를 범하며 실점했다. 이후 박승규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양현종도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올러 대신 양현종이라는 선택지, 올러를 빨리 강판시키고 양현종을 투입하는 선택지 등 KIA에는 뼈아픈 결과론들이 남았다. 이범호 감독은 2회 올러가 흔들렸던 상황에 대해 “올러가 맞을 지 안 맞을지는 모르는 것이고 양현종을 준비시켰는데 팔 풀어야 할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말하면서 “올러가 못 던지면 경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러가 잘 던져줬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패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2회에 4점 주기는 했지만 현종이가 뒤에서 잘 막아줬다.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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