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난 그만 치자” 리그 최소 실책 삼성에 무슨 일이? KS 앞두고 수비 코치가 꺼낸 한마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1.02 08: 40

“이제 장난 그만 치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손주인 수비 코치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내야수들에게 건넨 메시지다. 플레이오프에서 평소답지 않은 수비로 마음고생한 제자들을 다독이면서도, 마지막 무대에서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달라는 애정 어린 당부였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년 만에 다시 밟는 한국시리즈 무대.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해서는 삼성의 자랑인 탄탄한 수비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후라도의 역투와 김지찬의 맹활약으로 KIA에 6-1로 승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 진출한 삼성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2026.11.01 / spjj@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손주인 코치 124 2025.08.13 / foto0307@osen.co.kr

삼성은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8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SSG 랜더스와 함께 최소 실책 공동 1위에 올랐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명성을 떨친 박진만 감독과 손주인 코치가 공들여 다져온 수비 조직력이 빛을 발했다. 안정적인 수비는 삼성의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이날 삼성은 리드오프 김지찬이 3안타 3타점 대활약을 펼쳤고 박승규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도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선수들이 9회초 KIA 타이거즈 김태군을 삼진으로 잡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 짓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11.01 / foto0307@osen.co.kr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소 낯선 장면이 이어졌다. 5경기에서 5개의 실책이 나왔다. 정규시즌 내내 보여줬던 견고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수비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6-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수비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왔지만 이를 극복하고 마지막 승부를 잡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가장 먼저 수비를 짚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정규시즌 우리 팀의 자랑이자 자부심은 탄탄한 수비였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소 위축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수비도 자신감이 있어야 반응 속도가 빨라지는데 정규시즌보다 느려진 모습이었다. 작은 실책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이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 출전한다.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1.01 / foto0307@osen.co.kr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역시 평소와 달랐다. 리그 최정상급 1루 수비를 자랑하는 디아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의 흔들림은 타격에도 영향을 미친 듯했다.
디아즈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전체적인 타격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타격이 갑자기 좋아지는 건 아니고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 원래 디아즈는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큰 선수인데 실책이 나오면서 타격에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를 잘 마쳤으니 한국시리즈에서는 본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손주인 코치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내야수들을 태그하며 “모든 우리 선수들 고생했지만 특히 너희들 마음고생 심했는데 잘 이겨내줘서 고맙다. 그런데 이제 장난 그만 치자”고 적었다.
선수들을 향한 질책보다는 격려에 가까웠다. 실수로 마음고생했을 선수들을 먼저 감싸면서도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다운 수비를 보여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손주인 코치가 누구보다 잘 아는 것도 선수들의 진짜 실력이다. 정규시즌 내내 리그 최소 실책을 기록했던 내야진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잠시 흔들렸다고 해서 그동안 쌓아온 수비 능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결국 관건은 자신감이다. 타구에 대한 첫 반응부터 정확한 포구와 송구까지, 평소처럼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박진만 감독이 강조한 부분이자 손주인 코치가 제자들에게 기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이날 삼성은 리드오프 김지찬이 3안타 3타점 대활약을 펼쳤고 박승규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도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 짓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11.01 / foto0307@osen.co.kr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 이제 12년 만의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가 남았다. 정규시즌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했던 사자 군단이 가장 익숙하고도 강력한 무기를 다시 꺼내 들 때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