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우 형과 가을 무대 함께 뛰는 자체가 영광” 12년 전 끝내기 기억하는 박승규, 이제는 함께 우승 도전 [KS]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1.03 08: 40

어린 시절 TV로 지켜봤던 우승의 주역과 이제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에게 생애 첫 한국시리즈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박승규가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시리즈 경기로 꼽은 건 2014년 넥센 히어로즈와의 5차전이다. 당시 삼성은 0-1로 뒤진 9회 2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의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던 ‘퉁버지’ 최형우는 12년이 흐른 지금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정상에 도전한다. 그리고 그 곁에는 당시 TV로 그의 활약을 지켜봤던 박승규가 있다.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시라카와,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로 내세웠다.삼성 최형우가 동료선수들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6.10.29 / jpnews@osen.co.kr

박승규는 “형우 형과 가을 무대에서 함께 뛰는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형우 형의 기운을 잘 받아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 044 2026.11.01 / foto0307@osen.co.kr
박승규 역시 한국시리즈 진출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17타수 5안타) 5타점 4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주전 외야수로 나서 중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해내며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분 좋게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리드오프 김지찬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구성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김지찬이 출루해 기회를 만들면 박승규가 뒤를 받쳤다. 득점권에서는 해결사 역할도 해냈다.
박승규는 “앞에서 지찬이가 너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어떻게든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해결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잘 이뤄졌다”며 김지찬에게 공을 돌렸다.
두 선수의 호흡은 평소 쌓아온 친분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찬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항상 지찬이에게 ‘네가 앞에서 나가면 내가 할게’라고 말한다. 그러면 지찬이도 ‘최선을 다해서 제가 나가겠다’고 한다. 서로 케미가 잘 맞는다”고 웃었다.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2회말 1사 1루 중견수 앞 1타점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6.11.01 / foto0307@osen.co.kr
플레이오프에서 박승규의 방망이가 힘을 발휘한 날에는 삼성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활약보다 동료들의 공헌을 먼저 이야기했다.
“감사하게도 제가 잘 치는 날에 이겨 기분 좋다. 제가 잘 쳐서 이긴 게 아니라 동료들이 잘 쳐주고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이다”.
정규시즌과 달라진 모습도 있었다. 안타를 터뜨린 뒤 한층 적극적인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승규는 “확실히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치면 적극적인 세리머니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그는 “득점권 상황에서는 더 집중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저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고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다 보니 좋은 공이 들어와 운 좋게 안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KIA는 올러가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6회말 2사 3루 좌익수 앞 1타점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6.11.01 / foto0307@osen.co.kr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보다 한 경기의 무게가 크다. 체력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박승규에게는 피로를 잊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다.
그는 “가을 야구가 끝나고 나면 진이 빠지겠지만 팬들과 함께 야구할 수 있어서 너무 설렌다. 다시 그라운드에 나오면 힘든 거 하나도 못 느낀다”고 밝혔다.
2014년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를 보며 환호했던 소년은 어느덧 삼성의 핵심 외야수로 성장했다. 이제는 동경하던 선배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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