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은 왜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1차전을 따내고도 자책했을까.
프로야구 KT 위즈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에서 8-7 진땀승을 거뒀다.
KT는 7전 4선승제 승부의 1차전을 따내며 우승 확률 73.8%를 거머쥐었다.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 84구 호투로 제 몫을 했으나 로건 앨런(⅓이닝 2실점)-손동현(⅓이닝 무실점)-김정운(⅓이닝 1실점)-오원석(⅓이닝 1실점) 순으로 흔들리며 8-0에서 8-7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마무리 박영현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대혼란을 수습, 마운드 영웅으로 거듭났다.
타선은 3주의 공백을 무색케 하는 화끈한 타격으로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회말 샘 힐리어드의 2타점 선제 2루타, 김상수의 1타점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3회말 안현민이 투런포, 5회말 한승택이 솔로포, 6회말 김현수가 투런포를 차례로 쏘아 올렸다. 6회말 종료 기준 스코어는 8-0까지 벌어진 이유다.
KT는 오는 4일 2차전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이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총평
큰 경기는 확실히 큰 거 한방이 중요하다. 방심한 건 아닌데 약간의 방심도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대니엘이 자기 역할을 잘해줘서 우리 공격이 살아날 수 있었다. 한승택 홈런이 컸다. 김현수 홈런이 긴장을 풀리게 했다. 박영현 4세이브라는 말을 안 했어야 했다. 3세이브라고 했어야하는데 오늘 박영현이 정말 잘 막아줬다. 분위기가 완전 넘어갈 뻔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서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좋은 경기했다.
-원래 두 번째 투수는 로건이었나
정규시즌 때 큰일이 터질 때는 항상 가장 센 투수를 집어넣어서 매조지시키고 가는데 순간적으로 내가 착각을 했다. 그게 오늘 가장 실수한 교체였다. 나 때문에 큰일날 뻔했다. 로건보다 오원석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수 차가 8점이 되면서 순간적으로 잘못 생각을 했다. 거기서 확실히 끊고 갔어야 했다. 다만 그렇다고 로건이 확 못 던졌다는 건 아니다. 코스 안타는 어쩔 수 없다. 결과론으로 말씀하시니 내가 실수했다.
-로건 향후 보직은
바뀔 듯하다. 내일부터는 그냥 정상적으로 돌릴 생각이다.

-후반부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김정운이 2점 줄 때였다. 너무 좋았는데 체인지업을 던지며 실점했다. 그 점수 안 주면 쉽게 갈 거 같았는데 그러면서 뒤에 나오는 투수들도 더 긴장한 듯했다. 그 점수가 아까웠다.
-박영현을 아끼고 싶었나
그래도 최대한 이닝을 줄여주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안 됐다. 그냥 그 선수가 타고난 운명이다. 많이 던져야 한다. 그래도 오늘 참 영리하게 투구해서 잘 막았다.
-로건이 없으면 불펜 왼손은 누가 맡나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원래 했던대로 전용주를 한 번 써볼까 싶다. 오늘 경기를 이겨서 투수 기용이 조금 정리가 될 거 같다. 첫 경기가 제일 힘든 게 투수 운영이다. 내가 딱 정해서 써야하는데 다 좋아보이니까 힘들다. 정리가 됐으니 다음부터는 기운이 좋은 투수를 믿고 쓰겠다.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상대도 승리조를 다 불러냈다.
-손동현을 1B-1S에서 바꾼 이유는
이재현한테 안 될 거 같았다. 포크볼이 밀리면 3점홈런이 될 거 같았다. 김정운이 시즌 마지막에 좋았을 때 모습을 계속 그려놨고, 오늘 그래서 가장 믿었다. 정운이는 첫 경험이었으나 계속 경기를 해야하니 나중에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듯하다.
-김현수 상태는
내일 체크가 필요하다. 김민혁도 고관절에 쥐가 났다고 해서 두 선수 모두 체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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