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가을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슈퍼 루키’ 장찬희는 만루 위기에서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홈런 한 방을 허용한 아쉬움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장찬희는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최원태와 양창섭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4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그는 김현수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마쳤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장찬희가 2사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잘 막아줬다. 가장 압박감 있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나섰는데 잘 막아줬다”며 “나이는 어리지만 확실히 대담하고 공격적인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아쉽게 2사 후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투아웃에서 쉽게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찬희도 첫 가을 무대에서 얻은 교훈을 이야기했다.
4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던지기 전까지는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될 것 같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까 정규시즌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며 “단기전에서는 실투 하나가 큰 한 방으로 이어진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6회까지 0-8로 끌려갔지만 7회 5점, 8회 2점을 뽑아내며 KT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7-8로 패했다.
장찬희는 “1점 차로 지고 나니 제가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가을 무대에서는 더욱 세밀한 승부가 필요하다는 점도 절감했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나간 경기는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정규시즌과는 다르게 더욱 집중해 공 한 개 한 개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자신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 “피하는 것보다 신중하게 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만루 위기를 넘긴 장찬희에게는 자신감과 아쉬움이 함께 남았다. 공격적인 투구라는 장점을 살리면서도 승부처에서는 한층 신중해져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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