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투수왕국 비상사태! 제2의 오승환 말고 믿을 요원이 없다…ERA 9.43 충격, 라팍 압박감은 이겨낼 수 있나 [KS]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11.05 16: 11

‘제2의 오승환’ 박영현을 제외하고 믿을 뒷문 요원이 없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무릎을 꿇었다. 뼈아프게도 믿었던 불펜진이 1차전에 이어 연이틀 무너졌다. 
KT는 3일 1차전에서 8-0으로 앞서다가 7회부터 순식간에 대거 7실점하며 8-7 진땀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에 이어 로건 앨런(⅓이닝 2실점)-손동현(⅓이닝 무실점)-김정운(⅓이닝 1실점)-오원석(⅓이닝 1실점)이 연달아 흔들린 탓이었다. 8회초 1사에서 등판해 1⅔이닝 3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친 박영현이 없었으면 참사가 발생할 뻔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KT가 전날 1차전에서 삼성을 8-7로 꺾은 가운데, 2차전은 KT 고영표와 삼성 크리스 페덱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9회초 2사 2루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 박영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11.04 / spjj@osen.co.kr

4일 2차전 또한 박영현의 등판 시점은 8회초 1사였다. 1-1로 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이 1사 후 김성윤을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구자욱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이강철 감독은 즉각 박영현에게 SOS를 요청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손동현이) 마운드에서 믿음이 떨어지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투수 교체는 적중했다. 구자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린 박영현은 박승규를 우익수 뜬공, 르윈 디아즈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박영현은 1-1 동점이던 9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중전안타를 허용,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대타 김현준을 풀카운트 끝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극복했다.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오를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으나 박영현의 강철 멘털이 이를 버텨냈다. 
박영현은 연장 10회초 아시아쿼터 스기모토 코우키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리고 박영현이 내려가자 귀신 같이 뒷문이 헐거워졌다. 스기모토는 선두타자 김지찬을 만나 초구부터 무릎 부위 사구를 허용했고, 김성윤의 희생번트에 이어 구자욱을 고의4구로 내보냈다. 안타 없이 순식간에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것. 이후 박승규의 안타성 타구가 중견수 샘 힐리어드의 호수비 덕분에 지워졌으나 불안감을 감지한 이강철 감독은 스기모토를 내리고 전용주를 올렸다. 
좌완 로건이 1차전 결과에 따라 선발로 복귀하며 또 다른 좌완 전용주의 역할이 중요해진 상항. 하지만 전용주는 디아즈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신뢰에 보답하지 못했다. 이어 김정운이 등판해 류지혁을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이재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가까스로 이닝을 끝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T가 전날 1차전에서 삼성을 8-7로 꺾은 가운데, 2차전은 KT 고영표와 삼성 크리스 페덱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연장 10회초 2사 1, 2루 상황 삼성 디아즈에게 적시타를 내준 KT 투수 전용주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6.11.04 / dreamer@osen.co.kr
김정운은 11회초 2사 2, 3루 위기를 극복한 뒤 12회초 오원석에게 바통을 넘겼다. 오원석은 선두타자 박승규, 김상준에게 안타를 맞아 우규민과 교체됐고, 제구력이 좋은 우규민이 이재현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우규민의 송구를 받은 2루수 오윤석이 치명적인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며 2루주자 디아즈에게 홈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KT는 12회말 득점에 실패, 아쉬운 2-3 석패를 당했다. 
KT는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을 등에 업고 프로야구 대표 투수왕국으로 거듭났다. 올해도 팀 평균자책점 2위(4.14)에 최소 볼넷(451개) 1위의 위용을 뽐냈고, 불펜 또한 팀 평균자책점 4위(4.68)에 최소 볼넷 1위(231개)의 안정감을 뽐냈다. 2년 연속 30세이브에 빛나는 클로저 박영현을 필두로 홀드왕 스기모토 코우키, 손동현, 전용주, 우규민, 주권 등이 뒤를 든든히 지킨 가운데 후반기 김정운이라는 새 필승 요원까지 탄생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에 들어오니 불펜이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틀 연속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진 박영현을 제외하면 2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9.64(4⅔이닝 5자책점)에 달한다. 첫날은 대혼란 속 박영현 덕분에 이를 수습했고, 이튿날은 박영현이 또 혼란을 수습했으나 그가 내려간 뒤 삼성에 결승점을 헌납했다. 박영현 말고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가 크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T가 전날 1차전에서 삼성을 8-7로 꺾은 가운데, 2차전은 KT 고영표와 삼성 크리스 페덱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9회초 KT 투수 박영현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2026.11.04 / dreamer@osen.co.kr
설상가상으로 한국시리즈 3~5차전은 프로야구 대표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KT의 2026시즌 라이온즈파크 팀 평균자책점은 3.97로 전체 1위다. 홈팀 삼성(4.55)보다 수치가 낮다. 그러나 불펜으로 보직을 한정하면 꼴찌(6.75)까지 순위가 떨어진다. 라이온즈파크 불펜 평균자책점 1위는 4.03의 LG 트윈스. 정규시즌의 데이터는 포스트시즌과 무관하다고 하나 그렇다고 불펜진이 정규시즌의 잔상을 모두 지웠다고 볼 순 없다. 
이강철 감독은 6일부터 시작되는 라팍 3경기에서 박영현과 더불어 김정운 카드에 기대를 걸어본다. 아시안게임 기간 박영현을 공백을 메웠던 김정운은 3일 ⅓이닝 1실점으로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익힌 뒤 이튿날 1⅓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4일) 중간에서 그래도 김정운이 확실하게 막아줬다. 박영현도 믿었다. 앞으로 불펜 계산이 어느 정도 선다”라고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겼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KT가 전날 1차전에서 삼성을 8-7로 꺾은 가운데, 2차전은 KT 고영표와 삼성 크리스 페덱의 선발 맞대결이다.연장 11회초 2사 2,3루 KT 김정운이 삼성 박계범을 루킹 삼진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6.11.04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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