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홈런이 나와 너무 기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선발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교체 투입 후 귀중한 솔로 아치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승규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회초 수비를 앞두고 최형우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기다리던 한 방은 8회말에 나왔다. 삼성이 4-1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 박승규는 KT 투수 김정운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48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삼성은 KT를 5-1로 눌렀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승규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1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홈런이 나와 너무 기쁘다. 좋은 히팅 포인트에서 맞아 넘어갈 것 같긴 했는데 탄도가 낮아 펜스에 맞을지 넘어갈지 긴가민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뛰면서 계속 ‘넘어가라, 넘어가라’고 생각했다. 정말 넘어가서 기분이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승규는 붙박이 주전이 아닌 만큼 실전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준비 과정을 통해 결정적인 순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투수의 공을 계속 보려고 노력했다. 결국 야구는 타이밍 싸움이기 때문에 타이밍에 최대한 초점을 맞췄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박승규에게도 한국시리즈 첫 홈런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홈런은 언제나 짜릿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터뜨려 더욱 기쁘다”며 특별한 감격을 드러냈다.
삼성은 수원 원정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8로 끌려가다 7-8까지 추격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여세를 몰아 안방에서 열린 3차전까지 잡아내며 시리즈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박승규는 “1차전에서 1점 차로 패한 뒤 선수들이 많이 분해했다. 어떻게든 2차전은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고, 결국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2차전 승리로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에서 3차전을 시작했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4차전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른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박승규는 “지치는 건 전혀 없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오니 오히려 힘이 더 난다. 아드레날린도 많이 나와 괜찮다”며 “이길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시리즈 첫 홈런의 기쁨을 만끽한 박승규에게 중요한 건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였다. 짜릿한 한 방으로 자신의 몫을 해낸 그는 다음 경기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