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김도영을 모르는 스탭들이 없을 정도다. 이미 우리나라 레벨 아니다.”
한국야구의 전설적인 거포, ‘국민타자’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 현역 시절 삼성 원클럽맨으로 단일시즌 최다 홈런(56홈런) 기록에 더해 한국에서 통산 467개의 아치를 그렸다. 또한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도 거포로 활약하며 159홈런을 기록했다. 한일 통산 무려 626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2023년부터 2025년 6월 초까지,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이승엽은 올해는 일본프로야구 시절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함께했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군 타격코치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도 했다.


지도자로서 새로운 배움을 얻기도 했지만, 한국 야구에 대한 일본 야구의 인식을 알 수 있는 시간도 됐다. 특히 현재 KBO의 슈퍼스타, KIA 타이거즈 김도영에 대한 일본프로야구 내에서의 인지도도 이승엽 전 감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한국시리즈 3차전 시구자로 선정된 이 전 감독은, 모처럼 찾은 라이온즈파크에서 깔끔한 ‘명품 시구’를 펼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올해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한국시리즈 중이지만, 올해 KBO리그는 다시 한 번 건강한 김도영의 해였다. 정규시즌 막판 LG 트윈스와의 3위 결정전 경기에서 극적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KIA 타이거즈의 3위 등극을 이끌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난 LG와의 경기에서도 맹활약 했다. 그리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 끝까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김도영은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9타수 3안타(3홈런) 8타점 대활약을 펼쳤고,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타격감을 이어갔다. 정규시즌 45홈런, 홈런왕의 존재감이 돋보인 가을야구였다.
슈퍼스타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는 김도영, 한국은 좁다는 것을 연일 보여주고 있다. 이승엽 전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김도영 선수는 우리나라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의 인식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이 전 감독은 “김도영이라는 선수에 대해 관심이 굉장히 많다. 김도영이라는 선수를 모르는 스태프가 없을 정도다. 분명히 우리나라 레벨은 뛰어 넘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전 세계에 한국 야구를 알릴 수 있는 자질이 있다. 지금보다 더 큰 무대에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전 감독은 김도영이 KBO리그를 넘어서, 더 큰 물에서 뛰어놀고 한국 야구를 알리는 슈퍼스타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일단 김도영은 차근차근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2023년 시즌이 끝나고 열린 APBC 대회부터 시작해 2025년 프리미어12, 그리고 올해 WBC까지 건강한 김도영은 국제대회를 꼬박꼬박 참가하고 있다. 다가올 APBC 대회도 참가할 예정인 김도영이다. 아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쇼케이스 무대격인 도쿄돔에만 벌써 3번째 서게 된다.

다시 한 번 김도영의 이름을 일본, 그리고 태평양 너머 미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다. 6일 열린 상무와의 평가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등 3안타 활약으로 도쿄돔 쇼케이스 준비를 마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