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정상 탈환까지 단 1승.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무대에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운다.
원태인은 오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선 삼성은 이날 승리하면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다. 그 마지막 승리를 향한 선발 중책이 원태인에게 주어졌다.
원태인에게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괌 1차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준비에 차질을 빚었고,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정규시즌 26경기에 등판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는 익숙한 선발 마운드 대신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세이브 1위에 오른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이 생겼고, 원태인이 구원 투수로 나서며 공백을 메웠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을 남겼다.
팀 사정에 따라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던 원태인은 이제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온다. 다만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체력적인 부담도 남아 있어 컨디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태인은 “준비할 시간이 짧지만 맡겨주신 만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컨디션이 썩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잘 던지는 게 제 목표인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제 몫을 다한 외국인 원투펀치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처럼 긴 이닝을 책임지고 싶은 마음은 크다. 하지만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하면 무리한 욕심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우선이다.
원태인은 “몸 상태가 100%라면 의욕이 훨씬 더 넘칠 텐데 지금은 한 이닝씩 잘 막아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쌀쌀해진 날씨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지난 6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T 선발 소형준이 추위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원태인 역시 체온 유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는 “제가 원래 추위에 약한 편이다. 핫크림도 열심히 바를 생각”이라며 “선발 투수는 추운 날씨에도 긴 이닝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1회부터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도록 가을야구에서는 평소보다 워밍업 시간을 길게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늦어진 시즌 출발부터 불펜 전환,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다시 맡게 된 선발 중책까지. 원태인은 올 시즌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왔다.
이제 삼성은 12년 동안 기다려온 우승을 안방에서 확정할 기회를 잡았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원태인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승부에서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