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경험보다 성적으로 증명하고 싶다” 이재희의 약속은 허언이 아니었다…만루 위기 지운 2⅔이닝 무실점 역투 [KS4]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1.07 17: 30

자칫 경기 흐름을 내줄 뻔한 위기에서 이재희(삼성 라이온즈 투수)가 위기 상황을 잠재웠다. 데뷔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던 다짐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실천했다.
이재희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⅔이닝 무실점 4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상대의 거센 추격을 끊어내며 삼성의 리드를 지켜낸 값진 투구였다.
삼성은 6점 차로 앞선 5회초 흔들렸다. KT는 한승택의 안타와 대타 류현인, 최원준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장찬희가, 방문팀 KT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이재희가 7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고 강민호와 엄지척을 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11.07 / foto0307@osen.co.kr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장찬희가, 방문팀 KT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7회초 이닝종료 후 이재희와 강민호가 하이파이브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6.11.07  / soul1014@osen.co.kr

삼성 벤치는 미야모리 사토시를 내리고 배찬승을 투입했다. 배찬승은 장진혁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한승택이 홈을 밟았다.
이후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에 몰렸고, 샘 힐리어드와 김현수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삼성이 앞건 가운데, 4차전에서는 삼성 장찬희와 KT 로건 앨런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6회초 삼성 이재희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6.11.07 / dreamer@osen.co.kr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아야 했다. 삼성은 우완 이재희를 투입하는 동시에 포수도 김도환에서 강민호로 교체했다.
이재희는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첫 상대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허경민을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계속된 만루 위기를 단 두 타자 만에 정리한 것이다.
6회에는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한승택과 류현인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최원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선두 타자 장진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안현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힐리어드까지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장찬희가, 방문팀 KT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5회초 이닝종료 후 삼성 사토시가 실점 위기 막은 이재희에게 다가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2026.11.07  / soul1014@osen.co.kr
이재희에게 올 시즌은 부상과 재기의 시간이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계투진에 힘을 보탰지만 오른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7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재활을 마친 뒤 지난달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고, 이날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되찾으며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가을야구를 앞둔 이재희는 설렘과 함께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항상 TV로만 지켜봤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 저 무대에서 직접 던지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도 많이 했다.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며 계속 가을야구에 나갔지만 나는 잘하지 못해 함께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단순히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것보다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장찬희가, 방문팀 KT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이재희가 7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고 강민호와 엄지척을 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11.07 / foto0307@osen.co.kr
말뿐인 다짐이 아니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이재희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6점 차 리드가 3점 차로 좁혀진 5회,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낸 뒤 7회까지 책임진 이재희의 역투는 삼성에 천군만마와 같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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