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재희(25)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재희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2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7-1로 앞선 5회초 선발투수 장찬희를 미야모리 사토시로 교체했지만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사토시를 대신해 배찬승이 등판했지만 배찬승 역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고 3실점을 허용했다.

1사 만루 위기가 계속되자 배찬승을 대신해 이재희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희는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허경민은 2루수 뜬공으로 잡아 만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이후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타자들은 단 한 명도 출루를 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재희의 호투에 힘입어 10-5로 승리하고 시리즈 3승 1패를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제 단 1승이 남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위기가 있었는데 이재희가 잘 막고 긴 이닝까지 소화해줬다. 내가 생각하는 MVP는 이재희다.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잘 끊어줬다. 너무 좋은 활약”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된 이재희는 “4차전이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오늘 승리를 해서 정말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한 타자 한 타자만 막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5회를 돌아본 이재희는 “1사 만루를 막고 내려오니까 (강)민호 선배님이 공 좋으니까 코너워크 하지 말고 가운데로 들어오라고 말씀해주셨다. 맞더라도 상관 없으니까 빨리 승부를 하자고 생각했다. 덕분에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며 포수 강민호에게 공을 돌렸다.
이재희가 만루 위기를 막고 내려오자 삼성 더그아웃은 난리가 났다. 이재희는 “사토시형과 (배)찬승이가 고맙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는 페덱과 후라도가 안아주면서 ‘테무산 오타니’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민호선배가 내 공 좋다고 말씀해주시니까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좀 더 커졌다”고 말한 이재희는 “그런 상황에서 내가 양 쪽 꽉 차게 보고 볼넷을 주는 것보다는 솔로홈런을 맞는게 팀이 경기를 풀어가기 더 수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승부를 했다”고 말했다.
평소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던 이재희는 “야구선수니까 오타니의 야구 실력을 좋아하고 빠져들었는데 알면 알수록 인간성과 삶을 대하는 태도 등 모든 면에서 다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그런 모습을 본 받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따라하고 있다. 운(쓰레기)도 줍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