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선수가 나와야 우승한다더니…” 박진만도 감탄한 박승규의 대폭발, “좋은 쪽으로 미치고 있어 행복하다” [KS4]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1.08 02: 40

가을야구에서는 이른바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는 말이 있다.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둔 삼성 라이온즈에는 외야수 박승규가 그 주인공이다.
박승규는 지난 6일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7일 4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7-4로 앞선 5회말 2타점 2루타를 날려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은 박승규의 활약을 앞세워 KT를 10-5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 나갔다. 2014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까지 이제 1승만 남았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장찬희가, 방문팀 KT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5회초 2사 1,2루 삼성 박승규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뒤 환호하고 있다.     2026.11.07  / soul1014@osen.co.kr

박진만 감독도 박승규의 활약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알토란보다 더 큰 활약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데 정말 미쳤다”며 웃었다.
이어 “활약도 그렇지만 리액션도 미친 사람 같다. 타석에서 활발하게 잘 움직여주고 구자욱도 컨디션이 좋아 시너지 효과가 있다. 내일도 당연히 나간다”며 “승규의 리액션이 팀 분위기를 정말 많이 끌어올려 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장찬희가, 방문팀 KT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5회초 2사 1,2루 삼성 박승규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6.11.07  / soul1014@osen.co.kr
정작 박승규는 자신이 바라던 모습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4차전까지 이길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사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저도 미친 놈이 되는 게 목표였다. 지금 좋은 쪽으로 미치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뒤 보여주는 과감한 세리머니에도 이유가 있다.
박승규는 “제가 원래 흥분을 잘하는 스타일이다.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치고 크게 반응하면 팀 분위기가 올라간다. 그렇게 해야 상대의 기세도 누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더 크게 표현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적도 눈부시다.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타율 5할(12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 삼성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이 기세라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장찬희가, 방문팀 KT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5회초 2사 1,2루 삼성 박승규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뒤 환호하고 있다.     2026.11.07  / soul1014@osen.co.kr
하지만 박승규의 관심은 개인 수상보다 팀 우승에 쏠려 있다.
그는 “MVP도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야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 MVP 욕심보다 우승 욕심이 훨씬 크다”며 “우승하고 나서 (구)자욱이 형이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규에게 올가을이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에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던 아쉬움이 컸던 만큼 올해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
그는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겠지만 저는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올해는 그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느끼고 싶다”며 “한 경기 한 경기 나간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잘하고 싶은 마음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털어놓았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장찬희가, 방문팀 KT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7회말 1사 1루 구자욱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때 득점을 올리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11.07 / foto0307@osen.co.kr
이날 4차전 MVP로 선정된 이재희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두 선수는 상무에서 함께 군 복무를 하며 프로 무대에서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박승규는 “재희와 항상 함께 운동하고 식단도 같이 했다. 장난도 많이 쳤지만 진지한 이야기도 자주 나눴다”며 “상무에서 '우리가 나가서 한 팀의 주축이 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렇게 주축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함께 잘하고 있어 정말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가을야구를 지켜봐야 했던 박승규. 1년 뒤 그는 누구보다 뜨거운 방망이와 넘치는 에너지로 삼성의 우승 도전을 이끌고 있다. 자신이 바라던 '미친 선수'가 되어 가장 행복한 가을을 보내는 중이다.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장찬희가, 방문팀 KT는 로건이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7회말 우익수 앞 안타르르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11.0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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