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은 더 던질 거야" 36세 투수 맞아? 한국 떠나 끝날 줄 알았는데…미친 열정으로 ML 복귀, 1년 '보장 계약' 따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1.08 01: 22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은퇴 위기를 딛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투수 로버트 스탁(36)이 뉴욕 메츠와 1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국을 떠난 후 수차례 위기가 왔지만 불굴의 의지로 커리어를 되살리며 ‘50세 현역’ 꿈을 이어갔다. 
뉴욕 메츠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투수 스탁과 1년 계약 체결을 알렸다. 연봉이나 옵션 등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란 점에서 스탁에게 큰 의미가 있다. 
스탁은 올해 8경기(7선발·30⅓이닝)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5.93 탈삼진 28개를 기록했다. 8월에 콜업된 뒤 대체 선발로 투입돼 가능성을 보여줬다. 8실점, 7실점 2경기가 있어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1실점 이하 투구가 4경기였다. 지난 9월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선 5⅓이닝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승을 36세 늦은 나이에 이뤘다. 

[사진] 뉴욕 메츠 로버트 스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탁에겐 대반전의 시즌이었다. 지난 3월 이스라엘 대표팀 멤버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다 어깨 통증으로 낙마했다. 검진 결과 흉곽출구증후군으로 공을 던질 때마다 상완골이 동맥을 압박했고, 동맥의 95%가 막혀 팔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사진] 뉴욕 메츠 로버트 스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0대 중반에 수술을 받으며 커리어가 끝날 위기였지만 스탁은 빠르게 재활하며 6월부터 실전 등판에 나섰다. 순위 경쟁에서 일찌감치 멀어져 주축 투수들을 내보낸 메츠에서 시즌 막판 대체 선발로 얻은 기회를 잘 살렸다. 최고 시속 98마일(157.7km) 포심, 커터, 싱커 등 3가지 패스트볼을 투구판 위치에 따라 다르게 던지는 다양성으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스탁은 지난 9월 중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 이름이 메이저리그 투수로 고려될 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더 잘하고 싶은 것이 수백만 가지나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선발투수로 향후 2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것이 내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과 성공이 필요하고, 이번 경험은 50단계 중 절반 정도 내딛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36세의 나이에 ‘향후 20년 현역’을 언급할 만큼 의욕이 넘친다. 9월 중순 흉곽출구증후군 후유증으로 손가락 저림 증상을 겪으며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마쳤지만 스탁의 자신감을 해치지 않았다. 그는 “검사 결과 혈액 순환 문제가 있는 것을 빼고는 팔 상태가 아주 좋다. 몸 상태도 좋다”며 “낮은 각도로 던지는 투수치곤 공이 빠르고, 당분간 떨어질 거라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 시절 로버트 스탁. 2022.10.06 / dreamer@osen.co.kr
스탁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이런 자신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했지만 제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자리잡지 못한 스탁은 2022년 한국에 갔다.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29경기(165이닝) 9승10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며 고전했다.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국을 떠난 뒤 시련이 계속됐다. 2023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했으나 트리플A에서 부진하다 방출됐다. 미국 애틀랜틱 독립리그 롱아릴랜드 덕스를 거쳐 2024년에는 멕시코로 넘어갔다. 30대 중반으로 선수 생활의 끝자락처럼 보였지만 여기서 스탁은 대변신을 감행했다. 팔 각도를 낮춰 사이드암으로 변신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포심에만 의존하지 않고 커터, 싱커 등 변형 패스트볼과 스위퍼 구사 비율을 높이며 투구 패턴도 바꿨다. 2025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콜업돼 2경기 던지며 4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고, 올해 메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분석 내공이 있어 가능했다. 데이터 분석에 인공 지능을 활용한 ‘스톡야드 베이스볼’이라는 투구 분석 플랫폼을 개발할 정도로 야구를 깊이 연구하며 파고드는 스타일인 스탁은 지난해 3월 ‘베이스볼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야구를 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다. 아무도 내게 기회를 주지 않을 때까지 던질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내게 10억 달러를 주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다면 내일 몇 시까지 야구장에 나갈 수 있는지부터 알아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미친 열정이라면 ‘20년 더 현역’ 꿈도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닐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메츠 로버트 스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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