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제명, 역대 KBO 영구실격 사례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6 06: 02

'승부조작' 이태양, KBO 영구실격 처분  
역대 7번째 영구실격, 해제된 건 2명뿐
전 NC 투수 이태양(24)에게 가장 무거운 징계, 영구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KBO는 지난 2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승부조작 파문을 일으킨 이태양에게 야구규약 제150조 제2항에 의거, 영구실격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태양은 제재가 종료될 때까지 KBO리그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선수 및 지도자 또는 구단 관계자 등 관련된 일체의 활동을 할 수 없다. KBO와 협정을 맺은 미국·일본·대만 등 해외 리그에서도 NC의 허가 없이 뛸 수 없다. 
KBO에서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인 영구실격은 이전에도 있었다. 이태양이 역대 6번째 케이스로 그에 앞서 6명이 영구실격 처리됐다. 그 중 2명만이 영구 실격에서 해제됐다. 
▲ 마약복용 장명부-성낙수
KBO 최초의 영구실격은 삼미-빙그레에서 활약한 재일동포 투수 故 장명부였다. 지난 1983년 삼미에서 427⅓이닝 30승 최다 기록을 세웠던 그는 1986년 빙그레에서 은퇴한 뒤 1990년까지 롯데에서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그러나 1991년 5월 성낙수와 함께 상습 필로폰 사용혐의가 드러나 마약사범으로 구속됐다. 
그해 7월에 풀려났지만 KBO는 영구실격 처분을 내렸다. 당시 체육청소년부가 정부 차원에서 선수의 마약 복용 사례가 발견될 경우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KBO를 비롯해 관련단체에 긴급 지시했다. 이에 따라 KBO는 장명부와 함께 적발됐던 빙그레 투수 출신 성낙수도 함께 영구실격 처리했다. 입국 금지를 당하며 추방된 장명부는 2005년 일본에서 숨을 거뒀고, 성낙수는 아마추어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1항에 따르면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 대마 등)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된 경우 실격처분 또는 직무정지'라고 명시돼 있다. 장명부와 성낙수 이후 마약이 적발된 선수는 없다. 2004년 리그를 송두리째 흔든 병역비리 파문 이후에는 '관련 사실이 확인된 경우 영구실격을 처리한다'고 명문화해 놓았다. 
▲ 이중계약 강혁-오창선
이어 1993년 4월에는 프로와 아마팀 사이에서 이중 계약으로 파문을 일으킨 내야수 강혁이 영구실격됐다. 1992년 한양대와 가계약한 상태에서 OB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강혁은 KBO와 대한야구협회 양 쪽 모두 선수로 등록됐다. 당시 KBO는 규약 제160조에 따라 프로·아마의 스카우트 질서를 회복을 위해 강혁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이어 1995년 11월에는 투수 오창선이 같은 이유로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오창선은 1994년 한화와 입단 계약을 맺었으나 이를 파기한 채 홍익대에 진학했다. 강혁에 이어 또 한 번의 이중 계약. 오창선은 계약금을 반환하고 대학 경기에 나섰지만, KBO와 대한야구협회의 반목이 커지며 영구실격이 결정됐다. 
하지만 강혁과 오창선 모두 훗날 영구실격이 해제됐다. 한양대 졸업 후 프로 진출의 길이 막히자 실업팀 현대 피닉스에 입단한 강혁은 1999년 1월 복권됐다. 당시 리그 발전을 위해 구단들이 뜻을 같이 했다. 강혁은 영구실격 처분 뒤 6년 만에 OB에 입단했다. 이어 한화도 오창선에 대한 징계 해제를 요청했고, 1999년 프로의 문을 밟을 수 있었다. 
▲ 승부조작 박현준-김성현
가장 최근 영구실격은 LG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이었다. 2011년 박현준은 2경기를 조작해 500만원을 받았고, 김성현은 3경기를 조작하며 700만원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났다. 혐의가 사실로 확정된 2012년 4월 KBO는 두 선수에 대해 영구실격 처분을 내렸다. 박현준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선수 복귀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야구규약 제35조 [실격선수] 3항에 따르면 '총재는 실격 처분 이후 제반 정상을 참작하여 실격의 정도를 감경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다만 영구실격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명시돼 있다. 승부 조작 파문 이후 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규약상 박현준과 김성현은 앞으로 영구실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태양 역시 박현준·김성현과 마찬가지 케이스로 그들의 뒤를 따르게 됐다. 두 선수가 퇴출된 뒤 3년밖에 흐르지 않은 2014년 이태양은 4차례 승부조작을 시도해 2000만원을 받았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고, KBO는 재발 방지를 위해 다시 한 번 영구실격 중징계를 내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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