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인기 배우 임영규의 충격적이면서도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임영규가 출연해 근황을 알렸다. 제작진이 수소문해 찾아간 것.
"찜질방에서 생활한다고 들었는데"란 제작진의 질문에 임영규는 현재 "찜질방 생활을 하다가 비용이 밀려서 쫓겨났다. 지금은 교회에서 청소 일을 하며 살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임영규는 "찜질방에서 쫓겨나니 앞이 깜깜하더라. 공원에서 자게 생겨서 처음으로 나한테 신세 진 후배 탤런트들을 찾아갔다. 20 몇 년 동안 한 번도 연락 안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도움을 받으러 갔는데 일요일이라 방송국에 아무도 없더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임영규는 과거 부모로부터 165억원의 유산을 상속받았고 이혼 후 이 돈으로 미국에서 초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실패, 방탕한 생활 등으로 2년 6개월여만에 재산을 모두 탕진했던 것.
임영규는 "이혼하니까 모든 게 다 끝난 거다. 다 포기해버리고 아버지가 물려주신 강남 건물도 날렸다. 93년도에 시세가 165억이었다. 엄청난 돈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제발 내일 아침에 눈 뜨게 하지 말라고 하나님한테 기도를 했다. 그냥 이렇게 자다가 죽겠다. 소원이다 그랬다. 눈 뜨는 순간부터 괴로운 거다. 고생 안 한 사람들은 그 심정을 모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그는 "모든 걸 잃어서 밤에 잠이 안 오더라"며 "그래서 소주를 한 병 마셨는데 잠이 잘 왔다. 그런데 갈수록 한 병 가지고는 안 되더라. 두 병 세 병 마시다 보니 알코올성 치매가 왔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술을 먹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어떤 때는 자고 일어났는데 파출소였다"라고 전하기도. 지금은 술을 끊었다고도 전했다.
임영규는 앞서 택시 무임승차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겨지는가 하면 술값 수십만원을 내지 않아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현재 건물주의 도움으로 반값에 원룸에서 살고 있다는 그는 "나에게는 대궐 같은 집이다. 미국에서 살던 5000평짜리에 비하면 진짜 말도 안 되지만 나는 지금이 좋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임영규는 자식들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이혼 안 하고 정상적으로 생활했으면 우리 아이들을 얼마나 예뻐했겠어. 가슴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현재 딸들과 연락하지 않냐는 질문에 "백 번 안 해야지. 다지고 다지는 거다"라며 "내가 다시 일어서서 떳떳한 아빠가 되고 사회인이 됐을 때까지는 무조건 기다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임영규는 1980년 MBC 12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후 9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이후 사업실패와 이혼 등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다가 채널A ‘웰컴 투 돈월드’, ‘분노왕’ 등에 출연했다. 배우 견미리의 전 남편이며 배우 이유비, 이다인의 친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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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 캡처, 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