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가 놀라운 파급력으로 추석 연휴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9월 30일 오후 KBS 2TV에선 2020 한가위 대기획으로 나훈아 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방송됐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실시간 시청률 14.46%를 기록했다. 최고 1분 시청률은 21.23%다. 해당 시청률 집계는 서울 수도권 700가구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올레tv에선 실시간 시청률이 70%대까지 치솟는가하면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SNS에도 나훈아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에 출연료도 받지 않은 나훈아는 15년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다만 이번 공연은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1000명의 관객들은 나훈아의 무대마다 뜨거운 호응을 보내며 콘서트를 함께 즐겼다.
나훈아는 웅장한 배와 바다 스크린 사이에서 등장했다. 그는 첫 곡 '고향으로 가는 배’부터 '모란동백' '물레방아 도는데' 등을 부르며 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나훈아의 신곡 ‘명자’도 공개됐다.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가 시작됐고, 나훈아는 정감 넘치는 가사와 구성진 목소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명자’는 6.25 70주년을 기념해 만든곡이다.
무대 중간 중간 나훈아의 입담도 돋보였다. 나훈아는 “내가 답답한 것이 공연을 하면서 서로 눈도 좀 쳐다보고, 거기다 ‘오랜만입니다’라고 손도 잡아야한다.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어쩌면 좋겠노”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나훈아는 “만약 뜨거운 응원이 느껴지면 할 것이 많다. 오늘 밤새도록 할 수 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나훈아는 가수 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훈아는 훈장을 사양했다는 질문에 “가수라는 무게가 무겁다. 훈장 무게를 어떻게 견디냐.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한다고 생각한다. 훈장을 받으면 어떻게 사냐. 아무것도 못한다. 저는 정말 힘들 것 같다. 술도 한잔 마시고 쓸데없는 얘기도 하고 이러고 살아야한다. 훈장을 받으면 그 값을 해야하지 않나. 그 무게를 못견딘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나훈아는 노래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물음에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 이제 내려와야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 내려놔야할지 시간을 찾고 있다. 느닷없이 될 수도 있다. 길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나훈아는 나이에도 연연해하지 않았다. 나훈아는 “주름을 생기는 원인이 스트레스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 신곡 제목인 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러냐, 세월은 왜 흐르냐고 물어봤다. 테스형에게 물어봤는데 모른다더라”라며 “이왕 세월이 흐르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된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훈아는 “여러분 우리는 많이 힘들다. 우리는 많이 지쳤다. 역사책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못봤다.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1등 국민이다. 세계가 놀라고 있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미국이나 유럽 보십시오. 왜 저렇게 많을까요? 말을 안듣기 때문이다. 여러분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분명히 코로나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제목을 ‘대한민국 어게인’으로 만들었다. 여러분 사랑한다. 고맙습니다”라고 응원했다.
이처럼 나훈아는 다양한 매력이 담긴 명곡들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만큼 반응은 더욱 폭발적인 상황. 비록 나훈아는 직접 팬들을 보진 못했으나,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자신이 왜 가왕으로 불리는지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들었다.
한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KBS는 오는 10월 3일 밤 10시 30분에 콘서트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을 편성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