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재가 솔직한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뒤흔들었다.
11월 16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배우 이성재가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명수는 "나와 이성재는 반백살이자 70년 개띠다"라며 "가장 젊고 잘생긴 할아버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이성재를 모셨다"라고 소개했다.
이성재는 “작년에 첫 손자를 봤고 2주 전 손녀를 봤다. 특별하게 새로운 건 아닌데 제 자식같다. 할빠라고 부르라고 한다”라며 “요즘 코로나 때문에 가고 싶어도 못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성재는 기러기 아빠 생활에 대해 “올해로 10년째다. 기러기보다는 아이가 학교를 졸업해서 정착을 해서 살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성재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고현정, 이미연과 함께 동기생활을 했다. 이에 대해 이성재는 “제가 과대표였기 때문에 친했고 연극도 같이 했다. 군대 가기 전날 고현정이 KBS에서 라디오 DJ를 하고 있을 때 나를 언급해줘서 고마웠다. 대학 생활이 재미있었는데 고현정이 너무 주목을 받았다"라며 “개인적으로는 (고현정보다) 이미연이 더 예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명수는 이 코너 시그니처 질문인 한달수입을 물었다. 이성재는 “그런 건 왜 물어보냐. 박명수 씨는 라디오 1회 출연료가 얼마냐”고 물었다.
또한 이성재는 “이번달 수입은 0원이다. 배우라는 게 아시다시피 작품할 때 목돈이 들어오고 매달 활동하는 게 아니다. 가족들이 캐나다 간 지 10년이 됐지만 한번도 밀린 적은 없다. 모든 가장들이 그렇지 않냐. 본인은 굶어도 가족을 위해 지원을 하는 거다.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이성재는 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성재는 "영화 '공공의 적'에서 악역을 처음 했다. 그 작품을 하고 광고를 몇 년간 못했다"라며 "감독님이 몇 년간 CF가 안 들어올 거라고 미리 말씀하셨다. 평상시에는 일탈을 할 수 없다. 영화 속에서 일탈을 즐긴다. 정말 재밌을 것 같은 일탈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이성재는 "부모님은 싫어하셨다. 아버지가 친구 10분을 데리고 오셨는데 '다시는 이런 역할 하지 말아라'라고 말해 상처를 받았다"라며 "악역을 다시 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나는 멜로를 찍고 싶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박명수와 이성재는 채널A '개뼈다귀' 예능에도 함께 출연 중이다. 이성재는 “고정으로는 처음이다. 예능 출연은 많이 안 했지만 ‘나 혼자 산다’에서는 캐나다에 사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어떻게 사는지 한번 보여주고 싶어서 출연했다. 또 ‘정글의 법칙’에서는 바닷가에 간다고 하길래 힐링하기 위해 갔다"라며 "‘개뼈다귀’에서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이 나이에는 친구 사귀기가 힘들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성재는 아버지에 대해 묻자 자신은 불효자라고 자처했다. 그는 “(살아 계실 때) 잘 못 해드렸다. 돌아가시기 한달 전 병원에 함께 있으면서 한달 효도한 것 같다. 아버지도 ‘네가 효도하는구나’라고 하셨다. 평상시에 더 잘해드릴 걸 후회 많이 했다”라며 “지금 살고 있는 장원이 아버지가 사시던 곳이다. 주민분들을 만나면 아버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털어놨다.
이성재에게 봉준호 감독에 대해선 “나하고 작업했던 감독 중에 제일 잘 된 감독”이라며 “배두나 씨와 함께 봉준호 씨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 성격이 딱딱 끊고 시니컬한 성격이라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했다. 연락올 때가 됐는데 기다리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이성재는 "스릴러 장르를 해보고 싶다. 멜로도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라며 "할리우드가 다른 게 부러운 게 아니라 70살에도 40대 여배우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럽다. 우리나라는 불륜 같은 걸 다룬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박명수가 "50살인데 20대랑도 가능한가"라고 묻자 이성재는 잠시 망설이다가 "가능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OSEN DB, 박명수의 라디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