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에는 장르물 명가답게 그동안 수많은 악귀들이 등장했다. 요즘에는 ‘경이로운 소문’ 카운터들이 악귀 타파에 나선 가운데 그 정점에 배우 옥자연이 있다.
옥자연은 ‘경이로운 소문’에서 백향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는 남편을 죽인 후 내재되어 있던 악귀와 마주하는 인물이다. 엄청난 괴력으로 소문은 물론, 카운터들을 쥐락펴락하며 카운터들의 숨겨진 비밀까지 읽어낸다.
지난 5회에 등장한 백향희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남편에게 “근데 땅콩 먹으면 진짜 죽어?”라고 물었고 남편은 증세를 설명하다가 진짜로 죽어갔다. 이를 본 백향희는 “왜 죽을 것 같아? 주스에 넣은 땅콩 때문에?”라며 비릿하게 웃었고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을 보며 “응 나도 사랑해”라고 소름끼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죽은 남편 지문으로 휴대전화를 열어 돈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렸고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남편 시체 옆에서 화장을 고쳤다. 바로 그때 거울에서 악귀가 뛰쳐나왔고 백향희는 악귀와 한뜻이 돼 그렇게 진짜 악인이 돼 버렸다.
남편 살인 혐의로 붙잡혔을 때에도 그는 “지금 나보고 미쳤다는 거야? 맞아. 누가 죽이라고 시켰어. 진짜야”라며 미친듯 웃었고 거울에 비친 악귀를 보며 “맞지? 우리가 했지? 다음에는 어떻게 죽일까? 칼로 찌를까? 도끼로 찍을까? 독살이 깔끔하긴 해”라며 광기를 부렸다.
무서울 게 없어진 백향희는 지청신(이홍내 분)과 함께 최강 빌런이 됐다. 카운터즈 소문(조병규 분), 가모탁(유준상 분), 도하나(김세정 분), 추매옥(염혜란 분)을 옥죄었다. 악귀의 새로운 숙주가 된 신명휘(최광일 분)와 마지막까지 카운터즈의 발목을 잡으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이쯤 되니 아직까지 옥자연 이름 석 자가 낯설더라도 “경이로운 소문 그 여자 악귀” 하면 그의 얼굴이 절로 떠오른다. 자칫 붕 뜰 수 있는 악귀 연기를 옥자연이 수월하고 완벽하게 소화한 덕분이다. 말 그대로 신들린 연기를 펼쳤고 격한 액션신도 마다치 않은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배우 옥자연이 ‘경이로운 소문’으로 OCN 악귀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옥자연은 2012년 연극 ‘손님’으로 데뷔해 드라마 ‘투깝스’,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기름진 멜로’, ‘이몽’, 영화 ‘밀정’, ‘사랑하기 때문에’, ‘인랑’, ‘안시성’, ‘걸캅스’, ‘비스트’, ‘백두산’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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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이로운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