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최여진과 이소연, 오미희가 출연한 가운데, 오미희가 암투병 고백부터 비와의 감동 비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방송된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옥문아들)'에서 마라맛 악녀 트리오 편이 그려졌다.
이날 KBS의 새로운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의 배우 최여진, 이소연, 오미희가 출연한 가운데, 배우 오미희는 청주 여신이라 불린 과거에 대해 언급했다. 오미희는 "전국(여신)인데"라고 나지막이 말하면서 "남학생들이 많이 쫓아왔다"며 표지모델에서 광고모델까지 데뷔하게 된 비화도 전했다.
1975년도 최초 샴푸모델이었다는 오미희는 "당시 샴푸가 없었다, 샴푸가 나오기 전 세제로 머리감았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초로 샴푸모델에 뽑힌 계기를 묻자 오미희는 "'여학생'이란 청소년 잡지로 캐스팅, 최초의 샴푸답게 건강미 느껴지는 모델을 찾았다"면서 "다른 배우가 계약을 앞두고 있던 찰나, 잡지 표지의 빨간 베레모를 쓴 모습을 보고 발탁됐다"며 비화를 전했다.
오미희는 "청주에서 전학가고 싶었을 정도의 인기, 화장실에서도 여학생들이 질투가 많았다"며 학창시절을 떠오르기도 했다.
이어 오미희는 과거 항암 치료했던 것을 고백, 항암 약물이 강한 탓에, 독소 제거를 위해 반신욕을 추천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투병을 극복했던 때를 돌아보던 오미희는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라, 내 자신도 놀랄 일이었다"며 운을 뗐다.
오미희는 "항암 치료뿐만 아니라 여러일이 겹쳐, 건강과 가정사, 금전적인 것이 한꺼번에 오더라"면서
"당시 14층에 살았는데 14층이 너무 유혹적이었다, 그때 신앙을 가졌고, 지금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라디오만 37년 동안 DJ를 했다는 오미희는 "헤드폰 끼고 방송하면 가장 좋은 소리로 맞춰져, 라디오 덕에 편안한 음으로 바뀌었다, 저음과 고음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실검 1위를 찍었던 비(정지훈)를 언급, 당시 오미희는 '인기는 춤 같아서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있다'며 조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오미희는 "어느날 비에 관한 다큐에서 비를 만든 7인의 은인에 오미희가 있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비가 듣는 사람이라 느꼈다"고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비는 오미희가 이성을 만날 때 배우자에 대한 힌트를 줬다고 전한 바 있다.
오미희는 "미래에 만날 여자, 배우자에 대한 힌트를 줬다고하니, 김태희씨가 좋더라"면서 "후배의 얘기라 더 행복했다, 삶에서 마중물같은 감동이었다"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오랜 세월 라디오가 끝나고 공허한 느낌 받았다는 오미희는 "일이자 취미였던 라디오, 끝나고 나니 남편과 사별한 기분이었다"면서 "3년을 더 채워 40년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미희는 "하지만 37년에 3년이 부족한게 아니라 30년에 7년이 넘쳤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해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암투병 중에도 라디오를 놓지 않았다는 오미희는 "한 마디 하고 음악나갈 때 엎드리며 진행했다"면서 "어느날 PD가 '선배 뒤 돌아보지마, 선배 응원하고 있어, 잘 이겨내 주세요'라고 하는데 눈물이 났다"며 울컥했다.
오미희는 "극복하면서도 성격도 많이 달라져, (내가) 벼랑 끝까지 갔잖아요?"라고 말하면서 "신인시절 커피 뽑아오란 선배 말을 거부한 적 있어, 어느날 박원숙 선배가 '네가 그 싸가지구나' 하더라, 아프고 나선 내가 내 돈으로 뽑아주고 여유로워졌다"고 했다.
많이 달라진 자신에게 더욱 고맙다는 오미희는 "삼색의 고난을 겪으면서 아픔있는 사연들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하게 됐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음악 처방이었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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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옥문아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