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지가 아역 배우의 고충부터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꼬마 요리사'로 유명했던 노희지가 출연했다.
노희지는 1993년 MBC '뽀뽀뽀'로 데뷔했으며, 이후 EBS '노희지의 꼬마 요리'의 메인 MC를 맡으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꼬마요리사'라는 애칭을 얻으면서 다양한 방송 활동 및 광고에서 활약했다. 여기에 드라마 '주몽',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 사또전'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노희지는 '꼬마요리사'로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의 학창시절을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만큼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고.
그는 "입학식 날 교실에 앉아있는데 사람들이 유리창에 붙어서 '쟤가 노희지래'라고 하더라. 수백개의 눈동자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그때 이후로 엄마한테 방송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중요한 시기에 활동을 안 한 것이다. 청천벽력이었을 것"이라며 방송 활동을 갑자기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노희지 아빠는 "지금까지 해 놓은 게 있어서 내 입장에서는 좀 아까웠다", 엄마는 "애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애한테 너무 강한 걸 시키진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노희지의 부모는 딸의 인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방송을 중단했고, 그러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꼬마요리사'는 점점 잊혀졌다. 노희지의 아버지는 방송국에서 일한 촬영 감독이었으나, 지금은 정년 퇴직했다.
이후 연기가 하고 싶었던 노희지는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과거 사랑받았던 이미지가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노희지는 "작품 오디션을 보는 족족 떨어졌고, 연기보단 프로필을 보면서 "꼬마 요리사 많이 봤는데 반가웠다' 하고 끝났다. 기회가 없었다. 그게 속상했다"며 기본적으로 섭외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2012년 방송된 MBC '아랑사또전'을 끝으로 노희지는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다.
이에 대해 "'아랑사또전' 끝나고 섭외가 안 들어와서 연기를 못했다. 오디션 장에 들어가면 내 연기도 안 보고 근황 토크만 하면서 '수고했다'고 하더라. '꼬마요리사' 수식어 때문에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그게 정말 속상했고, 그럴 때마다 그 속상함을 부모님에게 풀었다"고 털어놨다.
아역 시절 이미지로 인해 뒤늦은 사춘기를 겪을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다행히 안정을 찾았다고. 현재 남편은 필리핀 리조트 사업을 접고 한국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반려견 두 마리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노희지는 지난 2016년 29살에 3살 연상의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했다. 벌써 결혼 5년 차에 접어들었다. 노희지와 남편은 필리핀 리조트에서 처음 만났고, 남편이 현지 리조트 실장, 노희지가 투숙객이었다.
노희지의 남편은 "지금의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리조트 단골 손님이었다. 가족 여행을 오시겠다고 하셔서 언제든지 오시라고 했는데, 아내가 여행을 왔을 때 처음 만났다"며 "결혼하고 아내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노희지는 "주변에서 내가 결혼하고 많이 행복해 보인다고 하더라. 오빠가 약속을 지킨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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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