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4(이하 당혹사4)’ 멤버들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범행 도구를 추적했다.
27일 전파를 탄 ‘당혹사4’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됐던 개구리소년 살해 도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봉태규는 개구리소년들을 살해한 범인의 흉기는 버니어 캘리퍼스인 것 같다는 글을 적극 어필했다.
심지어 1991년 실종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와룡산 근처에 공고가 있었다고.하지만 당시 공고를 졸업했던 이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사람이 많이 살던 동네는 아니었다. 와룡산이 아니더라도 동네마다 돈 뺏는 형들은 많았었다. 본드에 취해서 개구리소년들을 살해했다니 너무 나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 학교에 버니어 캘리퍼스 사용하는 과는 없었다. 기계과도 없었다. 성서 인근에 그런 공고는 없었다. 다른 공고가 있었는데 버스 타고 와룡산까지 올리도 없고. 제가 보기에는 말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실종된 아이들을 봤다는 이도 등장했다. 그는 “여의도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앵벌이 같은 애들 5명이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앞에 있던 남자 2명의 눈치를 보며 흥분하더라. 그날 분명 아이들은 서울에 있었다. 언론에 노출되자 어느 순간 살해한 것이 분명하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내가 제보를 했다면 아이들이 살았을까?”라고 30년 넘게 자책했다는 목격자는 “10년 동안 아무에게도 그 얘기를 안 했다. 남의 일이었다. 그런데 잊을 만하면 사건이 언급되더라. 내가 제보를 안 해서 못 잡은 건가”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그는 “버니어 캘리퍼스 글을 보니 불량 고등학생들이 범인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봤다.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거짓말 탐지기도, 최면 수사도 해보고 싶다. 확실히 범인이 아니라면 정리가 될 텐데”라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면에 들어간 목격자는 “난 교복을 입고 있었다. 아이들 옷은 방송에서 나왔던 옷과 똑같은데 지저분하다. 어른 두 명도 있다. 오른쪽에 있는 어른이 주위를 둘러보며 당황하고 있다. 창문 왼쪽에서 두 번째에 왜소한 아이는 주황색 줄무늬 옷을 입고 있다. 턱이 날렵하고 웃는 게 귀엽다. 버스 번호는 안 보인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진행한 최면조사에서 그는 박찬인 아이가 주황색 줄무늬 옷을 입고 있었다고 했다. 특별 생방송은 KBS에서 했다고. 하지만 박찬인의 실제 인상착의는 청색옷이었고 특별 생방송은 KBS가 아닌 MBC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최면 전문가는 “본인이 작화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서 오랜 세월 동안 기사와 방송, 자신의 생각이 다 합쳐져서 현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결국 제작진은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살인무기를 찾아보기로 했다.
전문가는 실험을 통해 “용접용 망치는 실제 개구리소년의 두개골에 있는 상흔보다 크다. 뼈가 내려앉거나 주변 상흔이 더 생겼을 듯하다. 버니어 캘리퍼스로 치면 함몰골절이 생긴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목적 가위가 실제 상흔과 유사한 결과를 냈다. 가장 유력한 무기는 가위다. 다만 실제 범행도구라는 건 아니다. 최소한 버니어 캘리퍼스는 아니다”라고 부연했고 대다수 법의학자들도 저체온사가 아닌 타살임을 강조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당혹사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