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이 순위 집계 오류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미 황영웅의 폭행 전과 사실이 드러나 대중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결승 1차전 순위까지 잘못 기재하면서 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중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 11회에서는 결승 1차전이 전파를 탔다. 결승전 심사 방식은 실시간 문자투표 2000점(50%), 연예인 대표단과 국민 대표단 점수 1200점(30%), 대국민 응원 투표 800점(20%)을 합산한 4000점 만점으로 진행된다.
결승전은 총 2주간 진행되며, 이날 방송에서는 결승 1, 2라운드만 진행한 후 1차전에 대한 점수를 합산한 순위가 공개됐다. 1차전 결과에는 1, 2라운드에 대한 대표단 점수와 실시간 문자 투표만 반영됐다.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는 1위에게 1000점을 부여한 후 그 밑의 참가자는 1000X(득표수/1위의 득표수)의 계산법으로 1등의 득표와 비례해 차등 배점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1위는 황영웅이었으며 그 뒤로 손태진, 신성, 공훈, 민수현, 박민수, 김중연, 에녹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제작진은 방송이 끝난 1일 새벽 3시,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결승 1차전 집계 결과를 긴급 정정했다.
제작진은 "결승 1차전 최종 순위 발표 당시, 4위로 발표된 공훈 씨의 점수가 잘못된 엑셀 수식으로 인한 오류임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공훈이 결승 1차전에서 받은 문자 투표수는 130,726표로, 1위를 한 황영웅(288,973표)의 투표수와 나눠 환산한다면 452.38점이 돼야한다는 것. 하지만 합산 과정에서 계산 오류가 발생해 588.10점으로 책정됐다.
이로 인해 결승 1차전 최종 순위는 1위 황영웅, 2위 손태진, 3위 신성, 4위 민수현, 5위 박민수, 6위 공훈, 7위 김중연, 8위 에녹으로 정정됐다. 공훈은 4위에서 6위로 두 단계 하락했다.
하지만 '불타는 트롯맨'의 이러한 실수는 대중들에게 의혹만 더욱 가중시켰다. 한 누리꾼은 "엑셀은 한 가지 수식만 입력하고 드래그하면 나머지 값은 자동 입력되므로 오류가 발생할 수가 없다"며 직접 엑셀에 결승전 참가자들의 문자투표수를 입력한 후 수식을 적용시킨 영상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여기서 소수점 둘재짜리까지만 떼서 반올림 후 입력만 하면 그만인데, 되도 않는 프로그램 탓을 하냐"며 "만일 잘못된 엑셀 수식이라면 다른 참가자들의 점수도 잘못 계산이 되야 한다. 그러므로 위의 해명은 말이 안 된다. 담당 작가가 집계하는 과정에서 기입을 실수했다고 하면 이해라도 할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더군다나 '불타는 트롯맨' 측은 폭행 전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황영웅을 하차시키지 않고 결승전 방송에도 편집 없이 내보내 '밀어주기 의혹'이 불거진 상황.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미 황영웅을 우승자로 내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참가자의 순위를 터무니 없는 실수로 잘못 발표하는 상황에 대중들의 의심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앞서 투표 조작으로 PD가 실형 선고까지 받았던 '프로듀스 101' 논란이 투표수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됐던 만큼, 대중들 역시 '불타는 트롯맨' 측의 집계 오류 사태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타는 트롯맨' 측은 1차전 집계 결과 정정을 알리며 "제작진은 결승전까지 과정과 결과에 대한 거듭된 확인을 통해, 공정한 경연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대중들의 신뢰도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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