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32)의 석방에 ‘92라인’ 절친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호재가 터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뇌물을 수뢰한 혐의로 중국에서 구속됐던 손준호가 석방돼 한국으로 귀국했다. 징역형까지 살 수 있다던 손준호가 갑자기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25일 진행된 태국전 공식기자회견서도 대표팀보다 손준호 소식이 더 화제가 됐다. 한국대표팀이 하나로 뭉치는데 이보다 더 좋은 호재는 없다. 손준호의 친구들 ‘92라인’이 어느덧 대표팀을 이끄는 고참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성도 그 중 한 명이다. 카타르 월드컵을 같이 뛰었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잡혀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친구들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재성은 “준호와 난 친구다. 저뿐만 아니라 당연히 여러 사람들이 기다렸던 소식이다. 준호와 어려서부터 오랜시간 같이 축구를 했다. 1년 전에 (구금)소식을 듣고 가슴 아프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손준호의 석방으로 친구인 손흥민, 김진수, 이재성은 한결 마음의 짐을 덜고 후련하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재성은 “경기 전에 기쁜 소식을 들어서 감사하다. 준호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모든 선수들이 기도했다. (준호가) 하루 빨리 좋아하는 축구를 하길 응원하고 지지하겠다”면서 웃었다.
최근 대표팀에 잇따라 악재가 터졌다. 황의조는 불법촬영혐의로 당분간 대표팀 자격을 정지당했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다퉜다. 축구협회 직원이 대표팀 선수들과 비록 적은 액수지만 칩을 갖고 도박을 했다. 설상가상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둘러싸고 잡음을 빚은 직원이 직위해제 되는 사건까지 터졌다.
손준호 석방은 대표팀 분위기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친구 손흥민, 이재성, 김진수의 태국전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