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레전드가 돌아왔다.
걸그룹 하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 그룹 2NE1(투애니원)이 완전체로 다시 뭉친다. 2NE1은 2009년 데뷔, 'Fire', 'I Don't Care', '날 따라 해봐요', 'Can't Nobody', 'Go Away', '박수쳐', 'Lonely', '내가 제일 잘 나가', 'Ugly' 등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켜왔다. 꾸준히 차트 정상을 지켜온 2NE1은 강렬한 걸크러시 카리스마와 독특한 스타일로 트렌드를 선구하며 2세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룹 중 하나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청순 또는 섹시와 같이 고착화돼있던 K팝 걸그룹 시장에 한 획을 그었던 만큼 2016년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은 글로벌 K팝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지난 2022년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해체 6년만에 완전체로 '내가 제일 잘 나가'를 공연했고, 2NE1은 코첼라 메인스테이지에서 공연한 최초의 K팝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음과 동시에 현장에 있던 뜨거운 열기를 통해 여전한 글로벌 저력을 입증했다. 이후 2NE1 완전체 재결합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고, 올해 5월에는 리더 CL이 멤버들과 함께 찍은 데뷔 15주년 기념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YG 양현석 프로듀서와 2NE1의 회동 소식이 전해졌고, 이달 22일 2NE1의 글로벌 투어 계획이 발표됐다. 2NE1은 YG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오는 10월 5일과 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2NE1의 단독 콘서트는 2014년 3월 진행된 'ALL OR NOTHING in SEOUL'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이다.
YG 걸그룹 신화의 시작점임과 동시에 K팝 걸그룹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팀인 만큼 완전체 콘서트 소식은 벌써부터 K팝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더해 11월 고베, 12월 도쿄 등 글로벌 투어도 추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YG 측은 "추후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귀띔한 상황. 2NE1이 단독 콘서트 외에 또 어떤 모습으로 팬들과 만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대중들 사이에서는 레트로 열풍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은 돌고 돈다지만, 단순히 패션 뿐 아니라 음악이나 소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는 K팝 팬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어느새부터인가 최신곡 못지 않게 과거 발매된 1세대, 2세대 아이돌들의 노래를 찾아듣기 시작했고, 그때 그시절 명곡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다만 대부분의 아이돌의 경우 데뷔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속계약 만료 등의 이유로 각자의 길을 걷는 것이 보편적이다. 아무리 멤버들끼리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하더라도, 다시 재결합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2세대 그룹들이 재결합 및 컴백 소식을 전하는 것은 결국 가수 본인의 의지 못지 않게 여전히 기다리고 응원하는 팬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들이 보여줄 추억 여행에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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