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역전극을 연출하며 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0-4로 뒤진 경기를 6-4로 뒤집고 파죽의 6연승을 따냈다. 8회 3득점 연이틀 역전극이었다. 김도영이 추격의 32호 홈런을 터트렸고 소크라테스가 귀중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70승에 선착하며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6.5경기차로 벌렸다.
경기직전 폭우가 내려 30분 늦게 시작했다.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등판했다. 김태형 감독은 "에이스가 등판하니까 어떻게든 이겨야죠"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범호 감독은 우타라인을 내놓으면서 "(김) 도현이가 좋아졌다"며 6연승 의지를 드러냈다. 반즈는 쾌투를 펼쳤고 김도현은 흔들렸다.
롯데는 1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클린업트리오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회초 나승엽 볼넷, 정훈이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를 또 만들었다. 노진혁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손성빈의 유격수 땅볼로 선제점을 뽑았따. 이어 윤동희가 몸쪽 투심을 잘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고승민도 우익수 옆 2루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3회는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중월 125m짜리 홈런(13호)을 날려 한 점을 더 보탰다. 이어 전준우가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고 폭투로 3루까지 밟았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이 침묵해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KIA 김도현이 내려가고 좌완 김기훈이 올라온 5회도 무사 2루에서 득점에 실패해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다. 김도현은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반즈에 막혔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1회초 1사후 김선빈이 2루타를 날렸으나 김도영과 소크라테스가 삼진을 먹었다. 3회도 선두타자 김태군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호령의 병살타가 나왔다. 4회 김도영이 볼넷과 도루에 성공하자 2사후 이우성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힘겹게 1점을 추격했다.
롯데가 제자리 걸음을 하자 5회는 김태군이 좌월 솔로포를 가동해 2-4까지 추격했다. 이어 30-30의 주인공 김도영이 추격의 분위기를 달구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에서 반즈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4까지 격차를 좁히는 32호 홈런이었다. 잘 던지던 반즈는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6회1사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⅓이닝 5피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이었다.
롯데는 공격이 계속 풀리지 않았다. 7회 볼넷 2개를 얻어 1사1,2루 기회를 얻었으나 전준우와 나승엽이 삼진을 당했다. KIA는 8회말 공격에서 뒤집었다. 롯데 김상수가 올라오자 박찬호와 김선빈이 연속으로 1루와 2루 사이를 빠지는 안타를 날려 무사 1,3루 역전기회를 잡았다.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로 이어졌다. 소크라테스가 역전 2타점 적시타,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이틀 연속 불펜싸움이 볼만했다. KIA 김기훈은 2이닝을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7회등판한 최지민이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볼넷 2개를 내주었으나 전상현이 아웃카운트 5개를 퍼펙트로 잡아내는 위력을 떨치며 구원승을 따냈다. 정해영이 9회를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롯데 구승민도 6회1사후 구원에 나서 7회까지 완벽투로 한 점 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김상수가 무너지면서 연이틀 역전패를 허용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