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28)가 새로운 역사를 쓴 후 이강인(24)의 이름을 특별히 언급했다.
뎀벨레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의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열린 브레스트와 2024-2025 프랑스 리그1 20라운드 원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3골을 터뜨리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이룬 삼각편대의 중심에 선 뎀벨레는 전반 29분 선제골을 기록한 뒤 후반 12분 2-1로 승부를 뒤집는 역전골과 후반 17분 추가골을 잇따라 터뜨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뎀벨레는 지난달 29일 슈투트가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라운드 최종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PSG에서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뎀벨레가 유일하다.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에딘손 카바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리오넬 메시 등 전설적인 공격수들이 PSG를 거쳤지만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특히 뎀벨레의 해트트릭을 완성시킨 이날 세 번째 골은 이강인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패스가 있었다. 데지레 두에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박스 안에서 3명의 선수가 자신을 둘러싼 가운데서도 왼쪽에서 침투해 들어가는 뎀벨레 앞 공간을 조준했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와 부딪히며 넘어졌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눈으로 뎀벨레의 위치를 파악했고 왼발로 뎀벨레의 슈팅을 돕는 환상적인 패스를 내줬다. 골키퍼를 앞에 둔 뎀벨레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른발로 슈팅을 마무리했다.
뎀벨레의 골로 이강인은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6골 4도움으로 PSG 이적 후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도달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엥'에 따르면 뎀벨레는 경기 후 "해트트릭도 좋지만 오늘은 패스를 준 선수들을 칭찬해야 한다"면서 "세 번째 골은 이강인의 패스가 정말 마법 같았다. 첫 번째 골은 그냥 밀어 넣기만 하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9번 스트라이커로 뛰면 골을 넣는 게 더 쉽다"면서 "측면에 있을 때는 더 많은 수비수를 제쳐야 하지만, 중앙에서는 그냥 밀어 넣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강인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81분을 소화했다. 공을 73회 터치했고 64개의 패스 중 60개를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파이널 서드에서 16차례 패스를 줬고 유일했던 태클도 정확했다.

통계 업체 '폿몹'은 이강인에게 7.4점의 평점을 줬다. 이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뎀벨레,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바르콜라에 이어 3번째로 좋은 평점이었다. 이강인 외에도 비티냐, 마르퀴뇨스도 7.3점을 받았다.
PSG는 후반 26분 추가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4분과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승부를 굳혔다. PSG는 리그 무패행진을 20경기(15승 5무)로 늘리며 승점 50을 확보,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마르세유(승점 37)와 격차도 13점 차까지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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