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하나만큼은 정말 좋은 재능 타고 난 강백호, 이것 하나만 고친다면..." 30-30 클럽 출신 레전드 해설위원의 조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5.30 09: 00

"타격 하나만큼은 정말 좋은 재능을 타고났다.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타자가 될 수 있다". 
현역 시절 KBO리그 최초 30홈런-30도루 시대를 연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강백호(KT)를 두고 이 같이 말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8년 KT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백호는 데뷔 첫해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 108득점 3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KT 강백호 / OSEN DB

2019년 타율 3할3푼6리 147안타 13홈런 65타점 72득점, 2020년 타율 3할3푼 165안타 23홈런 89타점 95득점, 2021년 타율 3할4푼7리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76득점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갔다.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타율은 2할4푼5리로 뚝 떨어졌고 58안타 6홈런 29타점 24득점에 그쳤다. 좋지 못했던 성적은 결국 연봉 삭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봉 5억 5000만 원에서 47.3% 삭감된 2억 9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반갑지 않은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강백호는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뒤진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덕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멍하게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한동안 껌 논란의 주홍글씨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으나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3월 9일 호주와의 WBC 1라운드 예선 1차전에서 2루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하다가 아웃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강백호는 18일 잠실 LG전에서 3-2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김현수의 안타 타구를 잡았다. 그런데 무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강백호는 내야 쪽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는 느린 송구를 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3루 주자 박해민이 홈까지 파고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강백호가 너무 안일한 플레이를 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26일 대구 KT-삼성전 중계를 맡았던 박재홍 해설위원은 "강백호는 여러모로 안 좋은 의미에서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연차가 됐다"고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자로서 능력만큼은 출중하다고 인정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타격 하나만큼은 정말 좋은 재능을 타고났다.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타자가 될 수 있다"고 호평했다.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올 시즌 들어 유독 오버 스윙이 늘어났다. 경험상 오버 스윙을 많이 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힘도 좋고 타격 기술도 좋은데 굳이 오버 스윙을 하지 않아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가 봤을 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더 확실하게 치겠다는 마음이 강해 힘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강백호는 29일 현재 타율 2할7푼(163타수 44안타) 5홈런 23타점 26득점을 기록 중이다. 기대치에 어울리는 성적은 분명 아니다. 박재홍 해설위원의 조언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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