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 홀드왕 사이드암, 미소 되찾다...7연속 무실점→역대 5번째 진기록 “초반 실패를 경험하며 많은 것을 얻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5.31 06: 40

 LG 투수 정우영(24)의 표정이 밝아졌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정상 컨디션과 구위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정우영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3-1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대타(좌타자) 고승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안권수, 황성빈 좌타자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좌타자에 다소 약한 정우영은 이전과 달랐다. 안권수를 151km 투심으로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주자를 지웠다. 이어 1회 첫 타석에서 선발 이민호를 13구 접전으로 괴롭혔던 황성빈을 150km 투심으로 2루수 땅볼로 아웃, 이닝을 마쳤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8회 초 마운드에 오른 고승민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5.30 /hyun309@osen.co.kr

타구 3개가 모두 정타가 아닌 빗맞은 땅볼 타구였다. 고승민의 안타는 정우영의 옆으로 빠져나가 2루 베이스를 통과하는 코스가 좋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으로 출전한 정우영은 개막 후 4월 한 달은 고전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슬라이드 스텝을 단축시켜야 했고, 새로운 변화구도 익혀야 했다.
정우영은 4월에 13경기에 등판해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2로 부진했다.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는 실점을 하고 기복이 있었다. 최근 들어 투심의 구위가 좋아지면서 투구 내용이 안정을 찾고 있다. 지난 16일 KT전 1실점 이후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날 홀드로 시즌 10홀드를 기록한 정우영은 신인 때인 2019년부터 5년 연속 10홀드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5번째 진기록이다. 차명주(2001~2005년), 권혁(2007~2012년), 안지만(2011~2015년), 진해수(2016~2020년) 이후 5번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최연소 최소 경기 100홀드 기록에 이어 리그 최고 불펜 투수로 이정표를 하나 더 세웠다.
경기 후 정우영은 “(5년 연속 10홀드)이 기록도 대기록이라고 생각해서 좀 뿌듯하다. 홀드를 할 수 있게 경기에 내보내주신 감독님, 코치님에게 매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정우영은 “시즌 초반에 실패를 하면서 좀 많이 얻은 것 같다. 마운드에서 여유도 생기고 나한테 플러스 된 요인도 있고, (초반에)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심 제구가 좋아졌고 그 다음에 커브가 생겨서 투심이 더 사는 것 같다. 지금 타자들이 (투심 외에 구종을) 조금 생각하는 게 보이는 것 같다. 커브 연습을 계속했던 것이, 물론 시즌 초에는 안 좋았지만, 계속 연습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무기 투심 구속이 시즌 초반 140km 중후반에서 최근에는 최고 151km까지 올라왔다. 제구도 좋아지면서 땅볼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4월 부진할 때는 5~7회 등판도 있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8회 등판이다. 셋업맨 자리로 돌아왔다. 정우영은 “감독님이 이제 믿고 내보내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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