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전 1골 1도움' 김은중호 10번 배준호, '선배 10번' 이강인 후계자 자격 '증명'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6.02 09: 58

'김은중호'의 10번 배준호(19, 대전)의 활약은 '선배' 이강인(22, 마요르카)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트로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와 2023 FIFA U-20 월드컵 16강전서 3-2 승리를 거두면서 두 대회 연속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11분 이영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한국은 전반 19분 배준호의 추가 골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33분 후스틴 쿠에로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내주면서 2-1로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후반 3분 최석현의 헤더 골로 3-1 스코어를 만들었다. 후반 39분 세바스티안 곤살레스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3-2로 쫓긴 한국이지만, 후반전 추가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채 승리를 거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별리그 3경기서 1승 2무의 성적을 거두며 16강에서 에콰도르와 만난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인 압박으로 에콰도르를 괴롭혔다. 
이 경기 한국 선수들은 모두 뛰어난 정신력과 실력을 보여줬지만, 특히 등 번호 10번의 배준호가 눈에 띄었다. 
배준호는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이 기세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박현빈이 반대편 전환 패스를 날렸고 공을 잡은 배준호는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이영준은 부드럽게 가슴으로 공을 받아낸 뒤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배준호의 번뜩이는 센스는 전반 19분에도 나왔다. 페널티 아크 앞에서 패스를 받은 배준호는 달라붙은 상대 수비를 터치 한 번으로 제쳐낸 뒤 슈팅 각을 만들었다. 하지만 배준호는 침착했다. 곧장 슈팅으로 연결하는 대신 페이크로 수비를 속였고 각을 좁히려 나온 골키퍼의 중심을 무너뜨린 뒤 완벽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끝이 아니다. 배준호는 전반 30분 한국이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에서도 화려한 개인기로 공을 지켜낸 뒤 에콰도르의 압박을 이겨내고 동료에게 공을 전달했다.
이번 대회 등번호 10번을 달고 활약하는 배준호는 지난 2019년 대회 당시 10번을 달고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이강인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은 해당 대회 결승전까지 대표팀을 이끌면서 총 2골 4도움을 기록, U-20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 선수 2번째이자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골든볼을 받았다.
한편 배준호는 경기 종료 후 "예선부터 부상이 있었다. 팀원들에게 미안한게 많았다. 잘하려기보다 열심히 뛰려 했다. 상대가 누구든 지금까지 해온 대로 대비해 좋은 경기 펼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펼친 배준호가 '선배' 이강인처럼 한국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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