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승 대투수 충격의 난타, 사직의 기세에 눌렸다...커리어 최다 9실점 강판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6.02 19: 31

162승을 달성하고 긴장이 풀어졌을까.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대기록 달성 직후 등판에서 커리어 최악의 등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9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은 올 시즌 8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2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달 27일 LG전 6⅔이닝 3실점으로 리그 통산 162승을 따냈다. 정민철 전 한화 단장의 통산 161승을 제치고 최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린 바 있다. 하지만 그 기쁨이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3.06.02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가 1회말 1사 만루 우월 만루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06.02 / foto0307@osen.co.kr

1회부터 양현종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와 마주했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윤동희에게 좌전 안타까지 맞으면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전준우에게는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우익수 앞에 타구가 뚝 떨어지면서 적시타를 허용했다. 선제 실점했다.
이후 수비도 양현종을 도와주지 못했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안치홍을 1루수 직선타로 유도하는 듯 했다. 1루 주자도 미처 귀루하지 못했던 상황. 그런데 이 타구가 1루수 김석환의 글러브를 맞고 튀었다. 적시타로 기록이 됐고 0-2가 됐고 무사 1,2루 위기가 계속됐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회에만 7실점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6.02 / foto0307@osen.co.kr
정훈은 희생번트를 대줬지만, 1사 2,3루가 됐다. 한동희에게도 다시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고 김민석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내줬다. 0-3에 1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그리고 일격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120km 커브가 이학주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연결됐다. 양현종의 커리어 3번째 그랜드슬램 허용이었다. 그리고 1회 만루포 허용은 두 번째. 공교롭게도 1회 만루포 허용 경기의 상대도 롯데였다. 2014년 6월13일 사직 롯데전 최준석에게 허용한 바 있다.
후속 정보근에게도 볼넷을 내줬지만 황성빈을 삼진 처리한 뒤 1루 주자를 견제로 잡아내 1회를 겨우 넘겼다.
그러나 2회에도 양현종은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했다. 양현종은 1사 후 전준우에게 3루 베이스를 맞고 외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았다. 안치홍은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정훈에게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한동희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9실점 째를 기록했다. 김민석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양현종에게 더 이상의 이닝은 허용되지 않았다. 양현종은 3회 황동하에게 공을 넘겼다. 
이날 양현종의 9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종전 최다 실점은 8실점으로 총 5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은 지난 2020년 7월4일 창원 NC전으로 4⅓이닝 8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회 7실점에 이어 2회에도 2실을 허용하고 고개를 떨군채 더그아웃으로 들어 가고 있다. 2023.06.02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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