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에게 미안했다" 부상회복 배준호, '특급 활약'→부담 덜고 감 잡았다→나이지리아 나와라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6.03 10: 00

 김은중호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가 등번호 10번에 부합하는 ‘특급 활약’을 펼쳤다. 한국의 ‘어게인 2019’ 목표를 향한 질주는 계속된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3-2로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이 대회 8강이라는 성과를 한국이 냈다.

[사진] 배준호 /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직전 대회 ‘준우승’ 영광을 다시 선사하겠단 각오다. 앞서 2021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에콰도르전에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가 있다. 바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다.
4-2-3-1 포메이션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한 그는 전반 11분 이영준(김천상무)의 골을 도왔다. ‘택배 크로스’를 기가 막히게 올려줬다.
전반 19분엔 배준호가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박창우(전북현대)의 패스를 받은 뒤 박스 안 가운데에서 상대 수비를 개인기로 제치고 침착한 마무리로 골을 뽑아냈다. 
배준호의 활약으로 이른 시간 2골을 앞서간 한국은 리드를 내주지 않고 3-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의 3번째 골은 후반 3분 최석현의 헤더 득점이다. 이날 배준호는 82분을 소화했다.
[사진] 배준호 / 대한축구협회.
드디어 배준호가 기대를 충족시키는 경기력을 보였다. 
2003년생 배준호는 소속팀 대전에서 지난 4월부터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민성 감독에게 기회를 받기 시작, 대회 전까지 K리그1 7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K리그1 팀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다. 이에 대회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에서 아쉬움만 삼켜야 했다. 허벅지 내전근 상태가 좋지 못해 배준호는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 때 벤치만 달궜다. 온두라스와 2차전엔 선발로 나섰으나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후반전 초반 교체 아웃됐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감비아와 3차전에선 후반 교체로 뛰었다. 그리고 이날 다시 선발로 복귀, 펄펄 날며 그간의 설움을 한방에 날렸다. 
배준호의 활약을 FIFA도 인정했다. 
경기 종료 후 FIFA는 "배준호의 탁월한 능력이 한국을 8강 진출로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배준호는 에콰도르 수비수 다니엘 데 라 쿠르즈를 당황스럽게 만든 두 번의 뛰어난 터치를 보여줬다. 이후 2-0 스코어를 만들었다"라며 그의 활약을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 배준호 / 대한축구협회.
배준호는 경기 종료 후 "예선부터 부상이 있었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게 많았다. 잘하려 하기보다 열심히 뛰려 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수훈 선수’ 질문을 받은 김은중 감독은 "첫 경기 종료 뒤에도 이야기했다. 21명이 다같이 뛴다. 21명 한 팀으로 움직인다. 전반에 나간 선수, 후반에 뛴 선수, 교체로도 나서지 못했던 선수, 부상으로 귀국한 박승호 선수 또한 팀으로 싸웠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는 나이지리아에 모든 것을 맞춰야 한다. 나이지리아가 우리보다 하루 더 쉬었다. 회복에 중점을 두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감을 잡은 배준호가 또 한 번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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