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면 내린다” 파울홈런 맞자 5회 에이스 교체 초강수…꼴찌팀에 더 이상 자비란 없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03 23: 00

8-3으로 앞선 5회. 승리 요건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2개. 그러나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었다. 
KT 에이스 웨스 벤자민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비자책) 노 디시전에 그쳤다. 
경기 초반은 모처럼 에이스의 위용이 느껴졌다. 경기 시작과 함께 1회를 삼진 2개 포함 14구 삼자범퇴 처리했고, 2회 허경민의 우전안타와 폭투로 2사 2루에 처했지만 박계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2회 아웃카운트 3개가 모두 삼진이었다. 

KT 웨스 벤자민 / OSEN DB

3회에도 앞선 이닝의 흐름을 이어 선두 안승한과 이유찬을 연달아 3구 삼진 처리했다. 이후 김대한, 정수빈의 연속안타로 2사 1, 2루에 처했지만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벤자민은 5-0으로 앞선 4회 급격히 흔들렸다. 양석환, 송승환의 안타로 처한 1사 1, 2루에서 박계범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 악송구를 범하며 첫 실점했다. 이후 대타 김민혁의 희생플라이, 이유찬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5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경기가 시작 전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06.02 /hyun309@osen.co.kr
8-3으로 리드한 5회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1사 후 정수빈, 양의지의 연속안타로 1, 2루 위기에 몰린 상황. 이어 양석환을 만나 간담이 서늘해지는 파울홈런을 허용했고, 볼카운트 1B-2S에서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점 차 앞선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2개면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4연패 중이었던 KT 벤치는 5회 도중 에이스를 내리고 필승조 요원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포스트시즌에서나 볼 수 있는 경기 운영이었다.
강철매직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박영현이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허경민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혼란을 수습한 것. 박영현은 1⅔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데뷔 첫 승을 수확했고, KT는 두산을 13-3으로 대파, 4연패를 끊어냈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 “열심히 안 하거나 미스가 나오면 바로 내려 보낼 것이다. 기본적인 플레이를 안 하면 절대 올라갈 수 없다.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독한야구를 선언한 바 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