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가격에 팔꿈치 붕붕' 이탈리아 더티 축구+주심 갈대 판정, 최악의 콜라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6.09 10: 37

팔로 얼굴을 연달아 때리고, 팔꿈치를 휘둘러도 경고는 나오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더티 플레이와 주심의 오락가락 판정이 만나 최악의 경기 운영을 낳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첫 패배를 맛보며 2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8강 나이지리아와 연장 혈투, 그리고 하루 부족했던 휴식으로 인한 체력 문제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이탈리아는 5전 6기 끝에 아시아 국가를 잡아내며 사상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올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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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이었다. 한국은 전반 14분 '득점 1위' 체사레 카사데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23분 이승원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잘 싸우던 한국은 후반 41분 시모네 파푼디에게 프리킥 득점을 허용하며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 결과와 별개로 이탈리아는 거친 플레이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90분 동안 반칙을 무려 26차례나 저지르며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선수들은 반칙이 선언될 때마다 두 손을 모은 채 억울함을 호소했다.
휘슬이 불리지 않은 장면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한국이 공을 잡을 때마다 밀고 넘어뜨린 셈. 특히 배준호는 무려 8번이나 이탈리아의 반칙에 쓰러지며 집중 견제를 받았고, 좀처럼 경고가 나오지 않자 참지 못하고 짜증 내기도 했다. 이날 이탈리아에 주어진 옐로카드는 단 3장에 불과했다.
위험한 장면이 적었던 것도 아니다. 전반 36분에는 주세페 암브로시노가 발을 높이 들며 위험한 플레이를 펼쳤고, 직후에는 프란체스코 에스포시토가 팔로 최석현 얼굴을 두 번이나 때렸다. 그러나 주심은 뒤늦게 반칙을 선언한 것도 모자라 당연히 꺼냈어야 할 옐로카드도 꺼내 들지 않았다.
2분 뒤에는 가브리엘레 구아리노가 공중볼 경합 도중 아예 팔꿈치로 이영준 얼굴을 가격했다. 하지만 주심은 휘슬조차 불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왼쪽 측면에서 배서준이 등 뒤에서 밀려 넘어졌음에도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미는 장면이었음에도 한국은 좋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의 수비 장면에서는 관대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에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경기 운영이었다. 이날 야엘 팔콘 페레스 주심의 판정은 유니폼 색에 따라서 갈대 흔들리듯 바뀌었다. 경기를 해설하던 중계진도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디오 판독(VAR)이 없었다면 응당 받아야 할 페널티킥도 받지 못할 뻔했다. 전반 18분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영리하게 돌아서던 도중 마티아 자노티에게 발을 밟혀 넘어졌다. 완벽한 반칙 장면이었음에도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속행했고, 온필드 리뷰 끝에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결국 한국은 이탈리아의 거친 축구와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더는 참지 못한 김은중 감독도 판정에 항의해 봤으나 소용없었다. 김은중호는 불리한 상황 속에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으나 한 골 차를 뒤집지 못하고 아쉽게 패배했다. 이제 한국은 오는 12일 이스라엘과 3·4전을 치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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