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최대 격전지, 3루에서 선택받은 LG의 보물 "태극마크 영광스럽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6.11 10: 00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 선발 과정에서 최대 격전지는 3루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유망주 노시환(23·한화), 한동희(24·롯데)가 쌍두마차였지만 지난해 3할 3루수로 급성장한 문보경(23·LG)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3파전 구도로 흘렀다. 
류중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KBO 전력강위원회의 최종 선택은 노시환과 문보경이었다. 지난 9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두 선수의 이름이 모두 포함됐다. 같은 3루수이지만 둘 다 1루 수비도 가능한 선수들이라 동반 승선이 이뤄졌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문보경은 아시안게임 발탁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안 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도 했다”며 웃은 뒤 “내심 기대는 했었지만 거기에 너무 신경쓰면 제 자신에게도 독이 된다고 봐서 그렇게 크게 생각하진 않았다”고 돌아봤다. 

LG 문보경. 2023.04.16 / dreamer@osen.co.kr

LG 문보경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3.06.06 /sunday@osen.co.kr

지난해 주전 3루수로 자리잡은 문보경은 126경기 타율 3할1푼5리(406타수 128안타) 9홈런 56타점 47볼넷 56삼진 출루율 .382 장타율 .451 OPS .833으로 활약하며 LG의 보물로 떠올랐다. 만 22세로 LG 구단 역대 최연소 규정타석 3할 타자로 1994년 서용빈(.318), 류지현(.305), 1997년 이병규(.305)의 만 23세 기록을 1년 앞당겼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엔트리에도 문보경은 최정(SSG), 허경민(두산), 노시환과 함께 3루 포지션에 이름이 들어갔다. 그는 “WBC 예비 엔트리에 들어간 뒤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며 “메이저 국가대표는 처음인데 태극마크 자체가 영광스럽다. (동포지션 또래 선수 중)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점도 기분 좋다”고 말했다. 
LG 3루수 문보경이 키움 이형종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하고 있다. 2023.05.11 /cej@osen.co.kr
LG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05.23/ksl0919@osen.co.kr
올해도 LG의 58경기 모두 출장하며 타율 2할8푼7리(202타수 58안타) 1홈런 27타점 32볼넷 35삼진 출루율 .382 장타율 .371 OPS .753을 기록 중이다. 투고타저에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시즌이라 홈런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성적이다. 
아시안게임에선 동갑내기 노시환과 함께 3루와 1루, 핫코너를 나눠 맡을 전망이다. 문보경은 “어느 포지션으로 나갈지 모르겠지만 감독님, 코치님 판단에 따라야 한다. 팀에 도움만 될 수 있다면 물불 안 가리고 나가겠다. 노시환과 둘 다 잘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시환 역시 “문보경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학년이고, 경기하면서 인사하곤 했다. 같이 뽑혀서 좋고, 둘 다 좋은 성적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LG 문보경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3.06.07 /sunday@osen.co.kr
생애 첫 태극마크에 대한 설렘이 크지만 당장 시즌에 집중하기 위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다. 문보경은 “(아시안게임은) 3개월 뒤 일이라 지금 벌써부터 생각하긴 이르다. 오늘내일 소속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전경기 출장 중이지만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진 않다. 날이 더워지면 몸이 살짝 무거워지는데 그렇다고 지치진 않는다”고 출장 의지를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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